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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쇼핑 시장 보폭 넓히는 네이버·카카오, 이커머스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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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결정하면서 네이버와의 이커머스 사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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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 인수 시 이커머스 점유율 14% 수준까지 확대…네이버 점유율은 17%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력 사업 분야인 검색·콘텐츠 분야에 이어 쇼핑 시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양사의 이커머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베이코리아' 원하는 카카오, 쇼핑 사업 본격 확장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 중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 주체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선물하기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이베이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를 검토하는 기업은 카카오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포함 글로벌사모펀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자금 조달 여력 등의 관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의 현금 보유액은 3조 원(2020년 기준) 수준이며, 자사주 2.8%(약 1조2000억 원)를 포함하면 4조20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최대 5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가능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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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14%로 확대된다. /카카오커머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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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이커머스 1위 네이버와 맞붙나

카카오의 인수 참여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확대된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커머스 플랫폼 전반의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603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커머스 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발생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보도 가능하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플랫폼은 광고, 금융, 장기적으로는 IP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발생시킨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은 내부 비즈니스 생태계 결속을 높이고, 외부 사업자가 이커머스·핀테크·광고·IP 산업에 함부로 진출할 수 없도록 하는 진입 장벽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연간 거래액은 기존 3조 원 규모에서 25조 원 규모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의 경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확보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의 결제액 조사에서도 네이버는 2조8056억 원(2020년 기준)의 결제액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에 그친다. 카카오가 12%의 점유율을 확보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 단기간에 점유율을 14%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이에 시장 기대도 크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쿠팡 양강구도 굳히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연간 거래액은 25조 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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