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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獨 여당 '마스크 스캔들' 들썩…중국산 마스크 수수료 챙긴 의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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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후임 선출하는 선거 앞두고
여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한국일보

니컬러스 로에벨 독일 기민당 연방의원. 독일 연방의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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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 후임 선출을 위한 중요 선거를 앞둔 독일 여당이 이른바 '마스크 스캔들'에 휩싸였다. 소속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 구매 계약을 통해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로에벨 기독민주당(CDU) 연방의원이 중국산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주문 중개수수료로 25만유로(약 3억4,000만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업 관여 사실을 인정한 그는 이날 "당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연방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했다.

여당을 뒤흔든 '마스크 스캔들'의 시작은 메르켈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에서 시작됐다. 게오르크 뉘스라인 기독사회당 원내부대표가 코로나19 마스크 공공 발주 물량을 제조업체에 중개해주고 66만유로(약 8억9,000만원)를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독일 뮌헨지방 검찰청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뉘스라인 의원은 7일 원내부대표직을 사임했으나 의원직은 오는 9월 임기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스캔들은 중요 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여당에게 큰 부담이다. 독일은 올해 9월 26일 연방하원 선거를 통해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 후임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함께 대연정을 구성해 정부를 운영 중인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이 직면한 심각한 부패는 의회 민주주의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장 오는 14일 치르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지방선거도 문제다. 사퇴 의사를 표한 로에벨 의원 지역구(만하임)가 속한 지역이기 때문.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당장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서 (이번 스캔들이) 기민·기사당연합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기민당 지지율은 24%로 추락해, 녹색당보다 11%포인트 뒤졌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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