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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남편, 딸 동갑내기와 외도"···91세 여성이 이혼 결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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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갈라선 부부.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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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8일 지난해 여성 3260명(76.9%) 남성 979명(23.1%) 등 총 4139건의 이혼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폭력 등 남편의 부당대우’가 가장 많은 이혼 사유로 48.3%를 나타냈다. 이어 장기별거·성격 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사유(31.4%)가 있었고, 남편의 외도(8.3%)는 세 번째로 많은 이혼 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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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별 이혼 사유. 자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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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이혼 사유로는 장기별거·성격 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사유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내의 가출(23.0%), 폭력 등 아내의 부당대우(13.3%)와 같은 이유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40대의 이혼 상담이 전체의 3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5.4%), 60대 이상(22.3%), 30대(15.7%), 20대(4.6%)의 순이었다. 고연령 이혼 상담도 적지 않다. 이혼을 결정한 91세 부인은 “94세 남편은 평생 외도를 했고 현재는 딸과 동갑인 여자와 외도 중”이라며 “엊그제도 맞았는데, 이제껏 참고 살아온 내가 불쌍하다”며 털어놨다. 그는 “애들 어릴 때 외도하는 남편에게 맞아 상담소를 찾았다”며 “이혼하면 애들이 거지가 될 것 같아 참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남성은 60대 이상이 43.5%로 가장 많았다. 50대(28.5%), 40대(19.7%), 30대(7.5%), 20대(0.8%)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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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이혼상담 비율. 자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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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제위기’도 이혼 사유로 등장



지난해 새로운 이혼 상담 사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갈등이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여성의 7.6%, 남성의 4.2%가 코로나19 인한 실직·폐업 등 경제위기를 겪었고 이 상황이 고스란히 가정불화로 이어졌다는 상담 내용이었다.

남성들은 궁핍한 가정 경제를 모두 남편의 책임으로 돌리는 아내의 태도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경력이 단절된 후 단순 노무 같은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을 때 무능한 남편에 대한 원망이 더욱 커졌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해에는 친권·양육권 상담이 전년의 1.5%에서 지난해 1.7%로, 양육비 상담은 3.2%에서 4.5%로 증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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