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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윤석열에 긴장하는 與… 이재명-이낙연 구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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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65]보선 결과 따라 판도 변화 가능성

윤석열에 맞설 친문 후보 뜰수도

중수청 밀어붙이기도 일단 주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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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구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여권 주자들의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해부터 지속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이(李)-이(李)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제3후보론’도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 고공 행진을 한다면 대선 레이스의 관심이 ‘윤 전 총장을 꺾을 후보가 누구인가’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다자(多者) 구도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년 전보다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이 대표는 4월 보궐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 대표가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이 지사와의 격차 좁히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 진영 결집에 나선다면 이에 맞춰 여권에서도 친문(친문재인) 결집을 앞세운 후보가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당장 지난해 말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예열에 나섰다. 한 중진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전 총장의 퇴임 전부터 공개적인 질책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효과’는 당장 여권의 입법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사퇴 명분이 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경우 민주당은 ‘3월 발의, 6월 입법’이라는 당초 목표에서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언론 관련 6개 법안도 일부 보완할 점이 있어 상임위 처리 전에 조금 더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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