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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K바이오사이언스·LG엔솔 줄 섰는데…공모주펀드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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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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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부터 일반 청약에 들어가면서 IPO 시장이 뜨겁다. 공모주 펀드에도 돈이 몰린다. 하지만 정작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오히려 공모주 펀드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에 돈 몰리며 판매 중단 잇따라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 1조438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에만 9000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주도했던 SK바이오팜처럼 올해 IPO에 나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페이, LG에너지솔류션도 고수익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운용사들은 공모주 펀드 판매를 멈추는 모양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펀드'와 DGB자산운용의 'DGB공모주플러스펀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 KTB자산운용의 'KTB공모주10펀드',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펀드' 등의 판매가 최근 중단됐다.

지난달엔 에셋원자산운용이 '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2호 펀드'와 '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 등의 공모주 펀드 판매를 멈췄다.

뜨거운 열풍 속 운용사가 공모주 펀드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기존 고객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다. 펀드가 배정받은 공모주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수익률이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자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수익률 방어를 위해 소프트클로징(일시 판매중단)에 들어가기도 한다"면서 "IPO 대어 상장 직전에 신규 가입자가 상당수 유입돼 수익률이 떨어지면 기존 가입자는 억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운용 방식 제각각..꼼꼼히 살펴봐야

이에따라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려면 수익률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들의 성과는 제각각이다.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의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11.4%, 18.5%, 63.7%다. 같은기간 플러스코리아대표성장 펀드 수익률은 17.8%, 35.0%, 63.34%다.

반면 대신공모주10펀드의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은 -0.2%, 0.72%, 1.9%다. 같은기간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 펀드는 0.2%, 0.6%, 2.2% 수익률을 보인다.

이처럼 같은 공모주 펀드라도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형에 따라 보유자산과 운용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는 10~30%의 공모주를 담고 나머지는 국내 국공채 단기물에 투자하는 일반 공모주펀드 외에도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로 나뉜다.

이 중 하이일드펀드와 코벤펀드에는 저신용등급 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정책적 혜택이 적용된다.

신용도 BBB등급 이하의 비우량채권 등을 담는 하이일드펀드에는 10%,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미만의 코스닥 상장사 주식 등에 50%를 투자하는 코벤펀드에는 30%의 공모주가 우선 배정된다.

이들 펀드는 공모주 확보에는 용이하지만 시장변화에 민감한 고위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가입 가능한 공모주 펀드들 중에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가시화하고 청약 시일이 근접할수록 신규 진입을 막는 상품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현재 공모주 펀드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소프트클로징을 하는 상품들이 늘고 있어 좋은 상품을 선정하려면 가입 가능 상품 중에서 주식 비중이 얼마나 되고 투자 성향과 맞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상품들이 공모주와 함께 채권 또는 상장 주식을 특정 비율만큼 편입하는 혼합형이고 신주 공모가 실시되지 않는 기간에는 나머지 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상품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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