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예비 FA' 김광현, 개막 향한 무거운 발걸음 [캠프스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내년에도 이곳에서 던지고 싶은가?"

지난 번 첫 번째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마친 김광현에게 한 노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첫 등판에서 2이닝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던 김광현에게는 가시가 돋힌 질문일 수도 있었다. '이렇게 던져가지고 메이저리그에 남을 수 있겠냐?'는 질문으로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질문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당장 FA 시장에 나가야하기에 이와 관련된 질문이었을 것이다.

매일경제

워밍업을 마친 김광현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김광현도 "그러기 위해서는 잘해야할 것"이라며 무겁게 말했다. "중요한 시즌인 것을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두 차례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모습이 썩 예쁘지는 않다. 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는 2 1/3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48개.

지난 등판에 비해 이닝을 늘렸고, 투구 수도 늘렸다. 그점에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구속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 전광판 기준으로 92마일까지 찍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중계 프로그램 '게임데이'에서도 90마일을 넘기는 패스트볼이 일부 나왔다.

그러나 아직은 발걸음이 무겁다. '영점 조절'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모습이다. 이날 13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이중 여섯 명에게 초구 볼을 던졌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이나 안타를 내주는 경우도 많았다. 아직은 정상적인 커맨드는 아니었다.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선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경쟁을 해야했던 입장이라면, 2021시즌은 보다 안정된 입지에서 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수 있다. 현재 잭 플레어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개막 3선발 대접을 받고 있다.

김광현은 "달라진 것은 없다. 시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던지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자칫 상황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의 말대로 중요한 것은 시즌 개막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그의 빅리그 커리어의 분수령이 될 2021년, 김광현은 개막을 향해 한 걸음씩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