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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글로벌] 클럽하우스 인기에... 중국도 '중국판 클럽하우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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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대표]
테크M

'중국판 클럽하우스'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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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루언서들의 SNS'로 떠오른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음성 기반 SNS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SNS가 글과 이미지로 소통했다면, 음성 SNS에서는 서로의 목소리로 소통하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운영 중인 이미지 중심 SNS인 '인스타그램'이 음성 채팅 기능을 개발 중이며, 트위터에서도 최근 보이스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음성 SNS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 등 유명 기업인이 클럽하우스에서 로빈후드 창업자 블라디미르 테네브와 설전을 벌이는 등의 사건이 벌어지자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인플루언서 들의 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홍콩 사태와 천안문 사태 등 중국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제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토론 내용이 실시간으로 공유될 뿐 저장되지 않아, 자신이 굳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한 익명으로 토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지역에서 클럽하우스 인기가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결국 지난달 8일 중국 지역에서의 클럽하우스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차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중국 이용자들이 우회 접속을 돕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클럽하우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이 클럽하우스 접속을 차단한 8일 이후에도 많은 중국 이용자가 클럽하우스에서 타지역의 이용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중국 정부의 차단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기가 식지 않자, 중국 기업들은 '중국판 클럽하우스'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는 음성 기반 SNS '핸즈 업(Hands up)'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이용자 초대가 필요하며, 손 모양 이모티콘을 클릭해 대화방 내 발언권을 얻는 등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점들을 갖춘 서비스입니다. 뿐만 아니라 숏폼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명한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도 음성 채팅 앱을 개발 중이며, 중국 1위 메신저 '위챗' 운영사 텐센트에서도 곧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국 기업들이 개발하는 중국판 클럽하우스의 반응이 좋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클럽하우스의 흥행은 어떤 주제로든 얘기할 수 있고, 그것이 남지 않는다는 콘텐츠의 '휘발성'이 이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시간으로 검열하고, 주제를 제한하게 된다면 음성 기반 SNS만이 갖던 재미가 상당 부분 없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 회사인 잉케(inke)에서도 음성 기반 소셜 앱 'Duihuaba'을 출시했지만 2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검열이 심한 나라에서 개발한 음성 SNS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판 클럽하우스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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