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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실패해도 좋아, 뛰어" 4번타자도, 포수도 뛰는 한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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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조은정 기자] 한화 힐리가 2루타를 때려낸 뒤 주먹을 쥐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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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선수들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여한 ‘실패할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4번타자도, 포수도 거침없이 뛴다. 아웃이 되더라도 덕아웃에선 박수 소리가 나온다.

강타자가 많지 않은 한화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찾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는 핵심 카드 중 하나. 캠프 때부터 수베로 감독은 “처음 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아웃을 당할 수도 있지만 신념을 갖고 하면 실패할 자유가 있다. 결과보다 과정,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선수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연습경기에서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가 화제를 모았지만 공격적인 주루도 달라진 면모 중 하나. 지난 3일 1~2군 자체 청백전에서는 4번타자 라이온 힐리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3회 폭투 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고, 6회에도 같은 상황에서 2루를 노리다 아웃됐다. 뒤로 빠지지 않고 포수 앞에 떨어진 공에도 주저하지 않고 2루를 향해 뛰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69홈런을 터뜨린 거포로 405경기에서 도루는 1개도 없었다. 도루 시도도 한 번뿐. 발이 느린 힐리이지만 적극적인 주루로 수베로 감독의 발야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는 “내가 잘하는 건 아니지만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연습하고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시즌 때도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5~6일 키움과의 연습경기도 마찬가지. 2회 2루 주자 이동훈이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2-0)에서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이어 4회 2루 도루를 하다 투수 견제에 걸린 하주석이 7회에는 보란 듯 3루 도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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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이동훈.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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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다. 실수가 몇 개 나왔지만 괜찮다. 덕아웃에서 그 부분을 코칭하고, 선수가 다시 나가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수베로 감독은 주루 실패 후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5일 경기에서 4회 도루 실패 후 수베로 감독의 부름을 받은 하주석은 “상대 투수 습관을 보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정보가 있어서 뛰다 잡히는 건 문제없다. 준비없이 실수한 것은 고쳐나가야 한다. 충분히 시도할 만한 플레이”라고 치켜세웠다.

6일 경기에선 포수 이해창이 2회 출루 후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통산 404경기에서 도루가 2개뿐인 이해창은 여유 있게(?) 아웃됐다. 연습경기인 것을 감안해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도루의 효용 가치가 예전 같지 않지만 단순히 쳐서 내는 득점에 한계가 있는 한화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죽어도 좋은 한화의 뛰는 야구가 정규시즌에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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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거제, 최규한 기자]한화 힐리와 이해창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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