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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화 시프트, 공만 잡는 줄 알았죠? 사실 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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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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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5일과 6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연습경기일 뿐이고, 키움이 2월 내내 고척스카이돔 실내에서 훈련하느라 야외구장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2승의 의미를 지나치게 크게 볼 이유는 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격, 수비, 주루에서 미스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오늘(5일) 우리 경기력이 좋아 보이는 것은 우리가 승리했기 때문일 수 있다. 승리는 정말 즐겁지만 우리는 이제 디테일을 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한화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능동적으로 만든 수비 시프트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내내 준비한 성과가 아주 빠르게 실전에서 효과를 보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습경기에서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걱정될 정도"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 정도로 시프트 적중률이 높았다.

수베로 감독은 "정규시즌에 들어가더라도 (유격수)하주석이 좌익수 근처까지 가는 깊은 수비 위치, 전통적이지 않은 시프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어제(5일)는 성공률이 높았고, 이겼기 때문에 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반대 타구 때문에 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비판을 받겠지만 멀리 봤을 때는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는 정규시즌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지금 이 시기를 정보 수집의 기회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 선수들이 남긴 타격 기록, 타구 분포도는 대부분 시프트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지금 상대 팀 타자에 대해 가진 통계는 시프트 없이 정상 위치에 대응한 결과다. 타자들은 시프트를 깨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칠 수도, 하던 대로 할 수도 있다.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보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시프트는 타구를 막기 위한 그물이기도 하지만,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덫이기도 하다. 시즌 전부터 한화와 상대 팀 타자들 사이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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