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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 육박하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 '뚝'…"수신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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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금리 평균 1.77%…올해 초 대비 0.2%p 내려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79조…"재테크 열풍에 유동성 늘어나"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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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들어온 돈(수신액)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탓이다.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예금 유입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연 1.77%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올해부터 시행된 예대율 100% 규제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상승해 지난해 말 1.90%까지 올랐다가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달 들어 금리가 빠르게 내렸다. 지난 1일 연 1.81%던 평균 예금금리는 일주일 새 0.04%포인트(p) 하락했다. OK, 한국투자, 페퍼 등 저축은행 30여곳이 이달 들어 예금 금리를 조정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은 저축은행 수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총수신 규모는 1년 전보다 20% 늘어난 79조1764억원으로 나타났다.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3년 이후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으로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수신액이 늘었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열기 등 재테크 이슈가 계속되면서, 갈 곳 없는 자금들이 금리 경쟁력이 있는 저축은행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초에는 수신이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는 상여금, 연말정산 등으로 인해 현금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얻는데,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수신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돈을 굴릴 곳도 마땅치 않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억제, 중소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정책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킹통장, 퇴직연금 등 수신액이 들어오는 창구는 다양해졌는데, 여신액 창구는 제한된 부분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저축은행 대부분이 올해 들어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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