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등판…이재명 '대세론'도 힘 받는다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대선 D-1년]'공정·역동성·탈중앙 정치' 강점…與 지지층, 경쟁력 있는 후보에 결집

머니투데이

이달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청 주관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을 1년 앞두고 독주하던 ‘잠룡’ 이재명 경기지사가 변수를 만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선수’로 전면 등판하면서다. 단숨에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 1위로 오르면서 여권 지지층을 긴장하게 한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모두 공정, 역동성, 탈중앙 정치 등 시대 정신을 갖추고 지지층을 빨아들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총장이 야권에서 부상할수록 여권 지지층이 경쟁력을 갖춘 이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요동치는 '중도층'…윤석열 '급등', 이재명 '소폭 하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달 5일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라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다. 지난 1월22일 실시한 같은 조사 대비 17.8%포인트(p) 급증한 수치다.(KSOI가 TBS 의뢰로 이달 5일 진행했다. 전국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응답률은 6.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간 다른 여권 인사와 달리 이 지사의 적합도가 소폭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이 기간 이 지사는 2.1%p 감소한 24.1%의 적합도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적합도가 2.8%p(25.8→23%) 감소했다.

머니투데이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달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각 진영 대표하는 '공정 드라이브'



정치권에선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상당 부분 유사한 정치적 이미지를 가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이 대표적이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취임 후 ‘공정한 경기도’를 화두로 꺼낸 후 각 분야에서 ‘공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지사가 “(조달시스템) 문제는 독점·독식 구조에 있다”(2월16일), “공정경제 3법 후퇴, 재벌개혁 후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지난해 11월15일), “진짜 기업 프렌들리는 유착이 아니라 공정”(2019년 7월8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정책으로도 구현한다. 보편 지원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COVID-19) 피해 규모와 대상을 면밀히 파악하는 국가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전도민에게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게 공정 시비를 최소화하고 지원 효과는 극대화된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7월 취임하며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데 이어 ‘조국 수사’를 사실상 진두 지휘하며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공정 이미지를 떠안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 30명을 상대로 한 리더십 교육강의에서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 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공정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이달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판 뒤흔드는 '사이다', '탈중앙 정치'…시대정신 갖췄다



판을 뒤흔드는 이른바 ‘사이다’ 행보도 공통점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1차 유행 당시 ‘신천지 시설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하며 국민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에는 중범죄를 저지른 의사 면허를 취소하는 입법에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백신 접종 거부의 뜻을 보이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 역시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당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것도 선택적 의심”이라며 맞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정부 정책을 점검하는 국감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낸 셈이다. 중앙 정치와 거리가 먼 데에서 오는 신선함도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공통적으로 가진 장점이다.


與 지지층, ‘경쟁력’ 있는 후보 밀어준다



대선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결집한 여권 지지세가 이 지사를 향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공정, 역동성, 탈중앙 정치 등 시대 정신을 구현하는 데 이 지사가 강점을 보인다는 관점에서다.

실제 이 지사는 호남과 경륜 등을 앞세운 기성 정치와 차별화하면서 여권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달 5일 KSOI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진보 성향 및 민주당 지지 성향의 응답자에게서 각각 41.9%, 48.3%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경선 결과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달 26일~3월1일 진행된 경선에서 최종득표율 69.56%로 우상호 의원(30.44%)을 크게 이겼다.

박 후보는 일반 시민은 물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63.54%(5만211표)를 얻으며 우 의원(2만8814표·36.46%)를 압도했다. 우 의원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권리당원들이 경쟁력을 후보 선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주목하며 “대선이 1년 밖에 안 남았다. 갑자기 누가 혜성 같이 나타나서 뜨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도 “시간이 얼마나 안 남았다. 게임을 하려면 어느 정도 판돈을 갖춰야 한다”며 “갑자기 땅에서 새 인물이 솟지 않는다”고 봤다.

머니투데이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달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