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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가세…재건축 훈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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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고배 후 재도전,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목동신시가지 이어 강남권 잠룡까지…재건축 시장 들썩

2차 안전진단 남아있어…"좀 더 지켜봐야" 신중론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잠룡’으로 불리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 이어 강남권까지 안전진단 바람이 불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9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전날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조건부 통과인 D등급(53.37점)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하면 재건축이 확정된다. 안전진단은 이 단계를 통과해야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 재건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재건축의 첫 관문으로도 불린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재도전 끝에 안전진단 첫 문턱을 넘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9년에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C등급(60.24점)을 받아 재건축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년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건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 등 구조적 위험을 평가) 비중을 20%에서 50%로 상향한 탓이 컸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당시 구조안전성 항목에서 B등급(81.91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재진단을 통해 해당 항목 점수를 74.74점까지 낮췄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주거환경(32.33점), 건축마감·설비노후도(44.6점), 구조안전성(74.74점), 비용분석(0점) 등을 받았다. 표본 단지가 모두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아파트측에서 더 열악하다고 주장하는 동이 있었고, 이를 포함해 11개 표본동을 새롭게 추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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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시장은 올해 들어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체 총 2만6635가구에 달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1·2·3·4·10·14단지가 대거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들은 속속 조합을 설립하며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붙였다. 이번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까지 가세하면서 침체돼있던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전진단 재도전에 나선 노원구 월계동 시영아파트(예비안전진단),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2차 안전진단)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1차 안전진단 결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2차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과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앞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9단지, 오류동 동부그린아파트, 불광동 미성아파트 등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2차에서 미끄러진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1차 안전진단에서 받은 53.37점은 목동9단지의 1차 안전진단(53.32점) 보다 높다. 만점인 100점에 가까울수록 재건축 가능성은 줄어든다. 송파구청은 아파트측과 협의해 조만간 2차 안전진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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