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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윤석열 급부상하자 국회 찾은 이재명…"이낙연 응원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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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가 아는 게 없다…이낙연, 손실봤을 수 있지만 헌신 감사"

이재명, 재보선 끝나고 여의도 행보 본격화할 듯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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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국회를 방문했다. 이날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날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 날이기도 하다. 바로 전날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지지도 1위에 오른 여론조사가 발표돼 국회가 한바탕 후끈 달아오른 상태다.

대선 경쟁 분위기가 무르익은 국회에 이 지사가 찾은 것은 뜻밖에 민주당 당무위원회 참석. 그동안 한번도 얼굴을 내민 적이 없던 회의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 소속 시·도지사는 당무위원회 출석 대상이지만 관련 안건이 없으면 통상 당무위원에 위임하고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던 게 관례다. 이날 이 지사의 당무위 참석은 이례적인 셈이다.

실제 이 지사는 전날 밤 당에 당무위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상당수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참석 여부를 이날 오전에야 알게 되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지사의 국회 방문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이 지사는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를 30분 가량 만난 뒤 자리를 떴다. 대선 1년을 앞두고 민주당 내 강력한 대권후보인 이 지사가 경쟁자인 이 대표를 만나는 장면이 연출된 것.

당연히 기자들이 문밖에 모여 질문을 쏟아 냈다. 이 지사는 "이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셨고 당을 안정적으로 잘이끌어오셔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 쳐드리러 일부러 왔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응원차 방문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잠재적 대권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여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여권의 유력후보가 국회에서 만나는 장면만으로도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지지도 1위에 올랐지만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을 합하면 윤 전 총장을 압도한다. 두 사람은 당내 대권 후보 경쟁자만 윤 전 총장 등 야당의 주자들을 합심해 견제해야 하는 공생관계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퇴임하는 이 대표에 대해 "본인이 혹여라도 손실을 봤을 수도 있지만 국민과 당을 위한 헌신이라 생각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역전된 지지율을 연상시키는 미묘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윤 총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 지사는 지지율 1위로 치고 올라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지지율이 바람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갈지 모른다. 여러 지적이 있을텐데,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대의에 좀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정치인으로서 윤 총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구태정치를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주시면 우리 국민들과 국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최근 행보가 기성 정치권의 문법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정철학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향후 일각에서 단점으로 지적하는 '국회 경험이 없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의도 정치권 스킨십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4월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 아마 (이 지사가) 여의도를 찾는 빈도는 더 잦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작위로 불러드리는 다음 인물 중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0%가 이재명 지사를 꼽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6%로 윤석열 전 총장(19.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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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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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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