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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만든 美 새 일상…"접종자끼리는 마스크 벗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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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백신 접종 완료자 위한 새로운 지침 발표

접종자, 소수 인원과 마스크 벗고 실내 모임 가능

백신 2회나 1회 마친 뒤 2주 지나면 "접종 완료자"

인구 9.2% 3100만 명 완료, 10~14일 뒤 2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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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접종센터에서 3살짜리 손주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을 잡아줬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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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만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상대가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낮은 '저위험군'이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

CDC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임시 공공보건 권고' 지침을 발표했다. 미국 인구의 9.2%인 31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담은 지침을 내놓게 됐다고 CDC는 전했다. 일정 조건에서 백신 접종자끼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삶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신호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처음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fully vaccinated)들에게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활동을 소개하는 초기 지침을 발표하게 됐다"면서 "접종 완료자는 접종 횟수를 모두 채운 뒤 2주가 지난 경우"라고 규정했다.

2회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두 번째 접종 후, 얀센처럼 한 번만 맞는 백신은 1회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

지침에 따르면 접종 완료자는 다른 접종자와 소수 인원으로 만날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악수하고 포옹도 할 수 있어 1년 전 코로나19 대확산 이전과 같은 생활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만, 비접종자라 하더라도 어린이 등 기저질환이 없거나, 여러 가족이 섞이지 않고 한 가족 구성원이며, 인원이 소수일 경우는 실내에서 마스크와 거리두기 없이 만날 수 있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는 "백신을 맞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자녀 집에 가서 백신을 맞지 않은 손주를 마스크 없이 꼭 끌어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DC는 기저질환 없는 어린이는 중증 질환 저위험군으로 봤다. 다만, CDC는 접종자에 대해서도 여행 자제 경고는 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사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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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한 의료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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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접종자가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옮길 수 있는지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될 때까지 여행 자제 지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접종자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늘고 있지만, 면역력 지속 기간은 여전히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직 인구의 90%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여행이 감염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 지침은 접종자가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자와 접촉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나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했다. 감염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주간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격리 및 진단검사를 해야 한다.

접종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경우로는 공공장소, 중증질환 위험이 있는 비접종자를 만날 때, 비접종자가 두 가족 이상 섞여 있을 때, 중간 규모 또는 대규모 대면 모임에 참석할 때다. CDC는 "예방 조치 수준은 비접종자의 개별 특성과 주변 환경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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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쉘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지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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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렌스키 국장은 "접종자 비중이 늘고 과학과 증거가 확대됨에 따라 활동 재개 지침을 최신판으로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발표한 권고안은 첫 단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5900만 명, 접종 완료자는 3100만명이다. 최근 하루 200만 명(7일간 평균)을 접종하고 있고, 가장 많은 날은 290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런 속도라면 약 10~14일 뒤 3000만 명이 추가로 접종해 접종 완료자 비중은 20%로 올라갈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지침 개정은 과학적 근거에 의한 생활방식 권고이면서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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