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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테슬라 시총 1/3 날아간 한 달, 서학개미 4700억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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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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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베이조스 /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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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한 달 만에 1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30% 이상 곤두박질쳤다.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하락 폭이 컸던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서학개미' 역시 타격이 크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1% 내린 1만2609.1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97% 상승, 0.5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나스닥은 지난달 1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10%가 빠졌다. 통상적으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은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나스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빅테크주인 애플(-13.9%), 엔비디아(-24.0%), 아마존(-9.5%) 등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인 테슬라는 한 달 만에 시가총액 3분의 1이 증발했다. 900달러를 넘보던 주가는 어느새 563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뿐 아니라 이번에 하락 폭이 큰 나스닥 종목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8일 기준 보관금액 순위는 △테슬라(77억9699만달러) △애플(33억4824만달러) △아마존 (15조3809억달러) △알파벳(10억3408억달러) △엔비디아(10억1268만달러) 순이었다.

이번 조정장에서도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이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에도 순매수 금액 순위를 살펴보면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기존의 강자들이 10위권 내에서 사라진 반면 테슬라는 1위 자리를 지켰다.

나스닥 주요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만은 상승을 기대하고 꾸준히 매수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4억1110만달러(약 4685억)로 이전 한 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2위와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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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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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재개되면 본격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기술주와 달리 선방하고 있다. 크루즈업체 카니발(28.8%), 아메리칸항공(26.4%), 디즈니(11.5%) 등은 크게 상승하면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실제로 나스닥이 10% 이상 하락하는 동안 전통 산업군 종목이 주로 포함된 다우 지수는 오히려 1.18%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인한 경제활동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민감주로 투자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를 재돌파하는 등 금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기술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 기술주의 부진이 지속된다는 분석이 대체적인 가운데 지금의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술주 투자자들은 '안전띠를 착용할 시간'이지만 최근의 매도세는 유망 기술주를 향후 3~5년간 보유할 금쪽같은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통과된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이 기술주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미국 성인 1인당 1400달러 규모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이 자금이 최근 하락한 기술주로 유입될 경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 빅테이터 플랫폼(dbDIG)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25~34세) 중 절반은 이 자금을 주식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5~34세 인구가 약 40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00억달러가 증시로 들어오는 셈"이라며 "전통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주를 더 사랑하는 만큼 최근 기술주의 낙폭 확대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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