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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세훈 상승세, 내친김에 안철수도?…단일화 룰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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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승부 늦추려는 吳…후보 빨리 정하자는 安

한달전 대비 여론조사 격차 절반으로 좁혀져…국힘 "단일화 규칙 충분히"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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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실무협상단이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선 가운데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양측의 샅바싸움을 더 치열하게 끌고 갈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국민의힘 후보 선출 전후 여론조사를 비교한 결과 오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박영선·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각 30% 초반대였던데 비해 오세훈 후보는 20% 초반에 불과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월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달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22.5%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31.8%로 1위, 안 후보는 31.4%로 2위를 기록했다.

양자대결에서는 오 후보와 박 후보가 41.5% 대 39.1%를 기록해 오차 범위내 박빙이었다. 반면 안 후보와 박 후보는 45.2% 대 35.3%로 안 후보가 크게 이겼다.

이같은 조사 결과 등으로 정치권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오 후보도 대중적인 지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일 발표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결과는 반전이었다. 오 후보가 여성 가산점까지 받은 나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당의 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서울시민 100% 여론조사 결과가 승패를 좌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뽑지 않고 국민 선택에 맡기니 어떤 성향을 갖는 사람을 국민이 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라며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도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의 말이 통하는 것일까. 야당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가상 3자대결에서 25.4%의 지지를 얻어 35.8% 박 후보와 26.0% 안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와 오 후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할 때 오 후보는 2.9%p 상승했지만, 안 후보는 5.4%p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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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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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한달 전 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31.5%는 오 후보를 42.8%는 안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가 10%p 넘는 차이로 오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는 상황이었다.

이날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좁혀졌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34.4%는 안 후보를, 29.4%는 오 후보를 꼽았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5.0%p로 오차범위 안이다.

질문을 더해 '여당과의 양자 대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란 질문에는 안 후보가 36.6%, 오 후보가 28.7%를 기록했다. 격차는 7.9%p다. 한달 전 조사대비 안 후보와의 격차를 절반 수준으로 좁힌 기록이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단일화 협상에서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여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협상 과정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양측은 이날 오후 실무협상단 간 상견례를 가진다. 안 후보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하자며 오 후보 측을 압박하고 있으나, 오 후보 측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LH 투기 의혹 등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 커질수록 지지층의 결집은 결국 오 후보로 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계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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