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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대노에…릴레이 반성문 쓰는 北 경제 간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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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 출처: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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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부들이 경제실패를 공개적으로 시인하며 반성문 릴레이 작성에 나선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북한 내각과 경제현장 간부들이 탁상행정, 부문 간 협력 실패, 형식주의 등 그간 만연했던 문제점을 거론하며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자아비판에 나선 것이다.

조용덕 북한 내각 국장은 이날 노동신문 '지상연단' 코너 기고문에서 "경제 부문간 유기적 연계와 협동이 원만히 보장되지 못했다"며 "금속ㆍ전력ㆍ석탄공업ㆍ철도운수를 비롯한 나라의 주요 경제 부문들의 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에 지장을 받았다"고 자성했다.

이어 "지난해 금속공업과 석탄공업,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사이의 협동실태만 놓고 봐도 바로 잡아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국장은 "책임은 우리 내각 간부들에게 있다"며 "비상한 각오로 경제적 난관과 애로들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전개했다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본위주의를 철저히 타파"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사업하던 그릇된 업무방식과 완전히 결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반성과 자성하는 목소리는 경제 현장 관계자들에게서도 나왔다.

최영일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지배인은 "처음에 굴진 소대의 개수와 인원수만 고려하고 이만한 역량이면 연간 굴진 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며 "올려 보낸 자료들을 통해 아래 실정을 파악하려 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불 보듯 명백한 것"이라고 썼다.

김영철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지배인은 감속기를 교체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타박만 했다가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은 자신의 사례를 들며 반성의 의미를 전했다.

노동신문이 '지상연단'이라는 코너까지 신설함에 따라 경제 간부들의 '반성문' 기고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전원회의에서 경제 간부들을 크게 질책한 만큼 기강을 잡고 충성맹세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반성문을 쓰게 한 것"이라며 "금속공업 분야 간부들만 질책할 수 없기 때문에 '반성문 쓰기'는 다른 분야 간부들에게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구민성 기자

구민성 기자(epd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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