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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일종족주의 저자 램지어 옹호하자…美 역사학자 공개저격 "대응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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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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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가 일본의 우익 매체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미쯔비시 일본법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옹호하는 글을 실었다가 미국의 역사학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했다.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의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올린 기고문을 가리켜 "대응해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가치도 없는 글"이라고 적었다.

스탠리 교수는 지난달 다른 글로벌 역사학자 4명과 함께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담긴 구체적 오류를 낱낱이 파헤친 일본사 전문가다.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반일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인 이 연구위원은 지난 6∼7일 기고문에서 "램지어의 주장은 역사적으로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 "증거를 제시하면 되는데 반일종족주의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 위안부가 전쟁 전 매춘부보다 더 나은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면서 "미국과 독일도 위안소와 같은 시설을 운영했는데 왜 일본군에만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위안부가 주로 10대 소녀들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통상 20대였고 평균 나이는 20대 중반"이라고도 주장했다.

문제의 기고문을 읽은 스탠리 교수는 이날 10개 이상의 트윗을 올려 이 연구위원의 글을 논박했다.

우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이 연구위원의 글에 각각 인용된 문옥주 할머니 사례를 들어 "문 할머니가 속아서 일본군 위안소로 두 번이나 끌려갔고, 그 중 첫 번째는 16살이었다는 팩트에도 그의 증언은 부정론자들이 선호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이 램지어 교수 논문과 자신의 글에 인용된 문옥주 할머니 사례를 들어 '위안소 관리자보다 자신을 팔아넘긴 부모를 더 증오했다'고 적었으나, 스탠리 교수는 "문 할머니는 이런 글을 쓴 적이 없다. 왜냐면 결코 팔려 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스탠리 교수는 또 "그들(램지어 교수와 같은 부류)은 고통을 충분히 고려할 공감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맥락과 연결할 역사적 기술이 없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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