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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사가 양산 합의하지 못한 아이오닉5…기아 EV6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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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인기 돌풍에 증산 필요한데…노사 양산 합의는 아직

EV6도 반도체 수급·노사 협의 문제 겪을 가능성

연합뉴스

현대차 아이오닉 5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기아도 EV6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전용 전기차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그러나 아이오닉 5의 생산이 노조와의 양산 협의와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아 EV6의 생산에도 이같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5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음에 따라 약 2만대 가량 증산할 필요성을 느끼고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는 국내에서 사전계약 첫날 2만3천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만에 약 3만5천대에 이르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를 이미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사전계약에 1만여명이 몰리며 예약 가능 물량 3천대가 완판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아이오닉 5 증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노조와의 양산 협의와 반도체 수급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의 생산라인 투입 인원 수(맨아워·Man Hour)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며 아직까지 양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전기차는 엔진이나 변속기 등의 부품이 필요하지 않아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20∼30% 정도 적게 필요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하는 아이오닉 5도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보다 배기 라인이나 전선 배치가 줄어 투입 인원이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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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도 걸림돌이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는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돌리고 매주 재고를 점검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울산공장도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1일 모든 공장 특근을 취소했고, 지난 주말도 일부 라인에서만 특근을 했다.

배터리 수급도 관건이다. 아이오닉 5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어 증산하려면 공급사가 배터리 생산량을 늘려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기아도 이날 첫 전용 전기차인 EV6(프로젝트명 CV)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EV6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올해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전기차 보조금 소진을 우려한 고객들이 EV6로 몰리면서 '전기차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출시 시기가 늦다 보니 부품 수급과 생산 일정을 충분히 준비할 여유가 있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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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 티저 공개
(서울=연합뉴스) 기아가 9일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공개했다. 2021.3.9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러나 EV6 역시 노사간 양산 협의 문제 등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현대모비스[012330]의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에 반발하며 전기차 생산으로 인한 고용 감소 우려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초반에는 EV6 등 주력 차종 생산부터 반도체 재고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면 나중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가 전기차 보조금을 '싹쓸이'하면서 EV6에 지급될 보조금이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 물량이 모두 출고될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전기승용차 7만대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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