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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3천대 北보내기 운동 美 동포 "남북관계 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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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 오득재 회장…'통일 3000재단'도 설립

연합뉴스

오득재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 회장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색된 남북, 북미 관계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아주 긴 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는 지켜만 볼 수 없어서 나섰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국 오렌지·샌디에이고협의회 오득재 회장이 북한에 30만 달러 어치의 자전거 3천 대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전거로 화해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오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6시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에서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발대식을 열었다. 그는 행사에서 5만 달러(5천715만 원)를 쾌척했다. 이날 현장과 줌에서 8만 달러(9천144만원·자전거 800대분)를 모금하는 성과를 올렸다.

발대식에서는 자전거 전달 외에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계속하기 위한 '통일 3000 재단'도 설립했다. 관련 사이트(www.MyOneKorea.com)도 열어 '릴레이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오 회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달할 자전거는 어떤 이에게는 생계 수단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겠지만, 그보다는 십시일반으로 모인 동포애의 따뜻함을 더 전달하고 싶다"며 "그래서 통일을 향한 움직임에 작은 시작이기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에 자전거를 언제, 어떻게 보낼지를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의 북미 관계에서는 언제라고 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지만,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전달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경유해 보내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오 회장은 "아직 북한 측과 합의된 바는 없지만, 이런 의지가 있음을 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지금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모금액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해 통일 화해 무드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8월 31일까지 릴레이 기부 방식으로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는 재외동포들이 통일에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주인공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주요 협력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지역에 사는 동포들이 거주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첨병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 회장은 "국제관계에서 재외동포들이 통일 의지를 표현하고, 공공외교로 계속 국가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일도 통일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함께 한반도 통일 필요성과 비전, 통일 한국의 국가 이미지 홍보에 앞장설 차세대 통일 역군('글로벌 통일 공공외교 대사') 24명도 배출했다.

2000년 미국에 이민한 오 회장은 가주종합치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과 호남향우회장, 남가주 전남대 총동문회장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

'통일 3000재단' 홈페이지
[마이원코리아 사이트 캡처]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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