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이 굳게 잠긴채 축구팬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는 영국 런던의 엠블리 스타디움. /스카이스포츠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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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2020년 3월 9일 오후였다. 3만2000여명의 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레스터 시티가 애스턴 빌라에 4-0으로 이긴 경기를 보기 위해 레스터시티의 킹 파워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축구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년이상 관중없이 열릴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EPL과 잉글랜드 프로축구(EFL)가 중단되었을 때 팬들은 축구장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하지 못했다. 프로축구는 지난 시즌 비공개로 치러졌고, 최소한도 오는 5월까지 무관중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없는 경기일 매출 손실은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와 유럽 대륙 전역의 클럽들에게 막대한 재정적인 손실을 끼쳤다. 지난 1월 델로이트의 풋볼 머니 리그 최신판은 2019~20즌 유럽 상위 20개 구단의 총수입은 1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93억 유로에서 82억 유로로 총수입이 감소했다.
그러나 내년에 드러날 2020~21 시즌에 대한 손실은 더욱 암울할 것이 확실하다. 국제 회계그룹인 델로이트는 이미 EPL이 유럽의 다른 메이저 리그들보다 거의 두 배 높은 재정적 손실을 예상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PL이 다른 리그보다 시장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다만 2021~22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팬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한다면 2020~21시즌 EPL에 미칠 영향은 16억 유로(한화 약 2조1600억 원)의 손실이 우려된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9억5000만유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억5000만유로, 이탈리아 세리에A 6억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
EPL의 부자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재정 결과에서 그러한 영향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나타났다. 맨유의 부채는 16% 증가한 455만5000만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12월의 경기일 매출은 불과 1만5000파운드로 지난해33만1000파운드)에 비해 95.5% 감소했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지난 12개월을 “매우 어려운” 기간이라고 표현했다. 우드워드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에 따른국제 금융위기때에도 축구산업은 불황을 막아냈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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