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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소년 야구장 초대한 괴짜 투수 "나도 학폭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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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캐논 군을 만난 바우어(왼쪽) /메건 아론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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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가 왕따 소년을 야구장에 초대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바우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민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성적은 1승2패 4.24.

승패를 떠나 바우어에겐 꽤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1세 소년 캐논 아론슨 군과 가족들을 야구장에 초대했다. 캐논 군의 어머니 메건 씨가 지난 12일 SNS에 올린 안타까운 사연을 바우어가 보면서 인연이 맺어졌다.

캐논 군은 지난 2019년 6월 애리조나주에서 테네시주로 이사를 가면서 전학을 갔는데 새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다른 학교로 또 옮겼지만 “유별나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피하지 못했다. 아들의 일기를 보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메건 씨는 “지금까지 삶이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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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캐논 군 가족과 만난 바우어(왼쪽) /메건 아론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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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건 씨는 지난 12일 캐논 군의 11세 생일을 맞아 위로 차원에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SNS를 올렸다. 평소 SNS 활동이 활발한 바우어도 때마침 이 글을 봤다. 그는 다저스 구단을 통해 캐논 군을 야구장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부모님과 삼남매까지 캐논 군 가족이 이날 바우어 등판에 맞춰 구장을 찾았다. 경기 전 캐논 군 가족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바우어는 자신의 등번호 27번과 캐논 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유니폼에는 ‘남과 다른 건 멋진 일이다. 계속 너답게 나아가’라는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MLB.com에 따르면 바우어는 “나도 어렸을 때 학교에서 끊임없이 무자비한 괴롭힘을 당했다. 그 마음 잘 안다.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었다. 17년간 비참했다”며 “캐논 군을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다. 상황이 나아지고, 그답게 살아가길 바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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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저스 구단도 전광판을 통해 캐논 군 가족의 야구장 방문을 환영했다. /메건 아론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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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괴짜’ 선수로 남다른 개성으로 유명하다. 학창 시절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 방법을 고수했고, 이로 인해 코치진이나 팀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실력은 확실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 FA 대박 계약도 따냈다.

어린 시절 왕따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캐논 군을 응원한 바우어의 진심에 어머니 메건 씨도 감동했다. 메건 씨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캐논은 바우어와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떨고 있었다. 매우 흥분하고, 긴장했다. 정말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줬다”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바우어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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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우어가 선물한 유니폼을 입은 캐논 군 /메건 아론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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