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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약금 갈취' 하키 감독 수사기관에 신고…대한하키협회 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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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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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대한하키협회가 '계약금 갈취와 폭력' 논란에 휩싸인 김해시청 A감독을 수사기관에 신고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하키협회 관계자는 30일 "김해시청 감독을 수사 기관에 신고해 조사를 의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협회 차원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절차이다"고 밝혔다.

김해시청 A감독은 김해 소재 한 대학교에서 1993년부터 2019년까지 26년 동안 여자 하키팀을 지도했다.

A감독이 대학에서 실업팀으로 간 여자 선수들의 계약금을 가로채고, 선수 인권을 짓밟는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피해 선수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대한하키협회는 18일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A감독의 진술을 들었다. A감독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 4에 따르면 체육지도자, 선수, 선수관리 담당자 등은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비리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 또는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대한하키협회가 수사 기관 신고를 결정하면서 A감독의 비리와 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피해 선수들을 상대로 폭넓은 조사를 벌인다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수사기관에는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열리는 스포츠공정위에서는 A감독 징계 건이 논의에서 배제된다.

대한하키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지도자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공정위에서 협회 차원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위에서는 수원 소재의 중학교 하키부 코치이자 용인 소재 대학에서 '재능 기부 감독'으로 여자 하키 선수들을 지도한 B감독에 대한 징계가 논의된다.

중학생 시절 B감독에게 폭행·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숫자는 상당하다. B감독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하고, 우울증에 시달린 충격적인 폭로도 터져 나왔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B 감독 폭행에 대한 제보는 매우 구체적이다. '대학교 지하 창고'라는 폭행 장소, 때리기 전 반지와 손에 찬 시계를 푸는 B 감독 특유의 행동, 폭행 방식 등이 일치를 보이고 있다.

차마 중학생에게 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폭언'에 대한 제보도 쏟아졌다.

“X발, X 같은 년아. 남자친구 사귀다 걸리면 애 쳐 배서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냐. 너네 애 배면 주먹으로 배 때려버린다. 귓구멍 드릴로 뚫어줄까"처럼 입에 담기 힘든 말이 나왔다.

대한하키협회 이상현 회장은 "폭력과 불공정 문제는 하키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자신 역시 비하키인 출신인 만큼 인맥에 얽매이지 않고 이번 사안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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