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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반성문, 피해 폭로자 요구로 썼다” 주장…2차 가해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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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들이 지난 2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던 반성문과 관련해 피해 폭로자 요구에 따라 작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들 자매 측은 해당 매체에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재영 이다영 측은 지난 5일 폭로자의 주장 중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SNS에 올렸던 자필 사과문도 내렸다.

매일경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자신들의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했던 피해자를 고소할 뜻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이들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하지 않은 일이 한 것처럼 사실이 돼 있었다며 더 이상 참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 수집은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단체 체육시민연대도 지난 7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폭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배구팬들도 여전히 쌍둥이 자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 박탈 처분을 받았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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