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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식량가격 10개월째 상승세…관세 인하 등 물가 잡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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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유제품 등 오름세…곡물 가격 하락 전환

정부, 식용옥수수 긴급 할당관세 등 대책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식량가격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급·세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8.5로 전월대비 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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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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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93.1)부터 10개월째 상승세다. 코로나19 상황 속 일부 교역이 차질을 빚고 수요는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다만 지난해 5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곡물 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상승폭은 전월(2.4%)대비 둔화했다.

곡물가격지수는 123.6으로 전월대비 1.7% 내렸다. 밀은 올해 생산·공급이 양호하다는 전망에 가격이 크게 내렸고 쌀도 새로 수확한 작물이 공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보리 가격도 내렸다.

설탕가격지수는 같은기간 4.0% 내린 96.2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에탄올 생산 증가로 설탄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인도 설탕 수출량 증가가 예상돼 가격이 내렸다.

유지류가격지수는 159.2로 같은기간 8.0% 올랐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 재고 수준에 대한 우려와 국제 수입 수요 회복으로 10개월째 올랐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의 높은 수요, 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흑해 지역 재고량 감소로 상승했다.

육류가격지수는 98.9로 한달새 2.3% 올랐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수입 수요 증가와 유럽 판매량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고 양고기는 뉴질랜드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가격지수는 117.4로 전월대비 3.9% 상승했다. 버터는 유럽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고 분유는 단기 공급 차질 우려와 중국 수입 급증으로 가격이 올랐다. 치즈는 수요가 줄어 가격이 소폭 내렸다.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52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2.4% 증가한 27억7670만t이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780만t으로 같은기간 1.7% 감소를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 제33차 비상경제 중대본회의를 통해 확정한 대책이 실제 물가 안정에 기여하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시 식용옥수수에 대한 긴급 할당관세 0% 적용과 사료·식품·외식업체 원료구매자금 금리 0.5%포인트 인하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 농산물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부처·유관기관·업계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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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이미지=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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