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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월호 선상추모식에 3009함 배정…"유가족 무시하는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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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협의회 반발, 7주기 앞두고 추모식 취소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헌화 일정'으로 대체

뉴스1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4.11 /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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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사고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을 개최하려던 유가족들이 해경의 경비함정 배정을 문제삼으며 추모식을 돌연 취소했다.

11일 4·16세월호참사 유가족협의회와 4·16재단 등 8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열기로 했던 선상추모식을 취소했다.

이날 오전 2시쯤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같은 날 오전 7시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선상추모식에 배정된 해경의 경비함정이 3009함인 것을 문제삼으며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유가족들은 3009함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구조 지휘함으로 사용돼 희생자들을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던 선박이라고 강조하며 승선을 거부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이자 동수 아빠 정성욱씨는 "3009함에는 참사 당시 총괄 지휘부가 탑승했던 선박으로, 지휘다운 지휘를 하지 못했고 아이들을 방치했던 선박이다"며 "3009함을 배정한 해경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유가족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해경의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선상추모식 개최에 앞서 해경에서는 3000톤급 경비함정을 배정한다고만 했을 뿐 3009함을 배정한다고는 안내하지 않았다"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선상추모식을 열지도, 이곳을 방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목포해경 측은 선상추모식에 사용되는 경비함정 배정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해지방해경청 관계자는 "3000톤급 선박은 3009함과 3015함이 있다"며 "유가족들이 3000톤급 선박을 요구했고, 3015함은 현재 해상경비를 위해 해역에 나가 있어 3009함을 배정한 것이다. 해상 경비 일정에 맞춰 차질이 없도록 행사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당초 예정된 추모식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이 있는 팽목항 분향소(현 진도항)를 찾아 추모한 뒤 경기 안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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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앞에서 유가족들이 3009함을 바라보고 있다. 2021.4.1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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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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