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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세계 시민들,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말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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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개 환경단체 “오염수 방류 반대” 서한

세계 시민 6만5000명 서명

그린피스도 18만3000여명 청원 모아


한겨레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돼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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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을 굳힌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 국내 환경단체를 포함한 세계 24개국 311개 환경단체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일본 경제산업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세계 각국 시민 6만5000명가량이 서명했다.

국제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사고 10년 국제서명 실행위원회’가 대표로 전달한 서한에는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오염수 해양 방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염수는 이미 124만t을 넘었는데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될 경우 어패류 섭취를 통한 인체 악영향이 염려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이날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세계 시민들의 청원 18만3754건을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했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보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바닷물은 한 곳에 모여 있는 게 아니라서 전 세계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오염수가 얼마나 오염된 상태인지, 정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일본 정부에서는 오염수를 물에 희석해 방류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물에 희석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의 총량이 변하지 않으면 반감기가 지날 때까진 바다를 떠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수를 해양으로 내보내지 말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경 국장은 “해양 방출보단 처리 비용이 더 비싸지만 오염수를 모르타르로 고체화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닌데 일본 정부에선 경제적 문제로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 한다”고 했다. 최경숙 활동가는 “일본 정부에선 더 이상 오염수를 저장할 곳이 없다고 말하는데 탱크를 증설하면 되는 일이다. 일본 내에서도 지금 방류하지 말고 오염물질의 반감기라도 지나고 나서 버리라는 요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오는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방침을 굳혔다고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대부분의 방사성물질(62종)을 기준치 이하로 정화한 뒤 방류할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물과 비슷한 성질을 지녀 정화장치로도 걸러내기 어려워 물에 희석해서 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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