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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종합]"조국 수호, 민주당 아닌 국민이 외쳤다" 김남국에…野 "말 똑바로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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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민주당, 손해 볼까 봐 조국과 거리 뒀다"

野 "조국이 십자가 멘 예수라도 되느냐" 비판

아시아경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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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른바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당시 민주당이 조국 수호를 외쳤던 것은 아니었다. 눈치 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에선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 등 날 선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은 손해 볼까 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쳤고 검찰 개혁이 좌초되고 실패하려고 했었는데, 그 꺼져 나가던 검찰개혁 불씨를 살렸던 것이 평범한 국민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사실 민주당이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큰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러나 그 문제를 이번 선거 패배에 주요한 원인으로 삼긴 어렵다고 본다. 결국에는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이 이번 선거 패배의 핵심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 패배 핵심은 부동산 집값 문제를 잡지 못했다는 거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 중소 소상공인들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저희가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생과 관련된 경제 대책이 미흡했다는 게 국민적 질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엉뚱하게 조국 수호나 검찰개혁 이 문제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봤을 때 '전혀 엉뚱한 내용 가지고 딴소리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문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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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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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야권에선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총선은 조국 사태를 평가받은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조국 사태 평가가 '유보'된 거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국'이 정녕 십자가 멘 예수이고 '검찰개혁'이 신성불가침의 십계명이라도 되나"라며 "초선들의 반성문과 2030 의원들의 사과 입장을 '오적'이라고 비난하는 강성 권리당원들과 상호 편승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울과 부산에서 압도적으로 참패를 당하고도 민주당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은 정신 못 차린다. 2016년 탄핵을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린 극우 태극기 세력과 쌍생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2004년 '탄돌이' 의원들의 막무가내 과격함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자멸의 길을 걸은 것처럼, 2020년 '코돌이'(코로나 덕분에 당선), '조돌이'(조국사수대 덕분에 당선) 의원들 때문에 민주당 역시 자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탄돌이'는 2004년 총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열풍을 업고 국회에 대거 진출한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을 칭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제 기억에서 확실한 것은 조국 수호 집회 사회 본 시민을 국회의원 만들기는 했다. 누구더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고문 변호사로 참여해 서울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고,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내용의 '조국 백서'를 공동 집필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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