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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자리 줄테니 연락해라" 도둑 맞은 식당 주인의 감동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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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 칼 월리스씨가 가게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간 절도범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남겨 화제라고 미국 CNN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리스씨는 지난 2~3일 밤 사이 가게 도난 사고를 당했다.

CNN에 따르면 3일 오전 식당에 출근한 월리스시는 가게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 있는 것을 목격했다. 가게 안에는 유리창을 깨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벽돌 한개가 놓여 있었다.

내부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그는 새벽 4시 30분께 문을 부수고 가게 안에 들어온 범인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 범인은 계산대에 놓여 있던 금고를 집어 들어 흔들었고 안에 돈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금고만 챙겨 밖으로 빠져나갔다. 가게 문 수리에 1000달러(약 110만 원)를 들인 월리스 씨는 처음에는 억울함과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게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월리스 씨는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진정이 됐고 문득 범인에 대해 안타까움이 커졌다며 해결방법을 찾기로 했다.

자신의 SNS에 감시 카메라에 잡힌 범인의 모습을 공개하며 "당신은 금전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당신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적었다.

또 "범죄보다 나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고 질문도 하지 않겠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였다" "용서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범인이 꼭 연락을 했으면 좋겠다" "그 식당에 가고 싶다" 등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범인에게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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