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이승현/박창기 기자]

배우 서예지. /텐아시아DB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말은 드라마라서 괜찮았습니다. 드라마에서 '사이코'를 연기했던 서예지는 현실 사이코였을까요. 서예지를 둘러싼 논란과 공식입장에서 찾은 허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서예지의 논란이 시작된 건 배우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부터였습니다. 김정현이 서지혜와 열애는 부인하고 서지혜의 소속사인 문화창고로 이적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여기서부터 서예지가 등장했습니다. 김정현이 2018년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하차하고 쉰 시간을 계약으로 치느냐 마느냐를 두고 현 소속사 오앤과 분쟁이 붙었습니다.

김정현은 '시간'에서 건강상의 이유라는 핑계를 댔는데, 당시 그는 상대 배우였던 서현과 팔짱을 거부하고 스킨십 연기까지 거부해 논란이 됐었죠. 3년 만에 밝혀진 진실은 김정현이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를 의식해 드라마에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예지, 김정현의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며 '서예지 조종설'이 불거졌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엔 묻혔던 서예지의 논란들이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죠. 서예지의 의혹은 거짓말 등의 인성과 학력 위조, 학교 폭력 세 가지입니다.


서예지 측은 세 가지 논란을 하나의 입장문으로 압축해서 냈습니다. 예상하셨듯 모두 부인했습니다. 학력 위조도 하지 않았고 학폭 가해자도 아니라는 것이죠. 모두 부인한 공식입장이지만, 뜯어보니 의혹을 인증하는 입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서예지의 소속사는 김정현과의 대화를 두고 '(스킨십 하지마 같은 말은)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서예지와 김정현이 나눈 대화가 모두 진실이라는 건데요. 서예지와 김정현은 '시간' 스태프를 무시했고 스킨십을 거부했으며 대본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김정현의 무책임과 별개로 서예지는 작품 하나를 망가뜨리는데 일조했죠.

서예지 소속사는 '(스킨십 하지마 같은 말은)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 밝혔습니다.

정말 연인끼리 장난과 다툼이었다면 김정현이 난리를 치며 대본 수정을 요구했을 때 '진짜 그러면 어쩌냐'고 하는 게 정상 아닐까요? 피주머니를 달고 대본을 썼던 최호철 작가에게 과연 할 짓이었을까요.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끝내기엔 사건이 너무 큽니다.

배우 서예지. /텐아시아DB

서예지의 학력 위조도 부인했지만, 서예지는 학력 위조를 했습니다. 서예지는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스페인에서 대학교를 다녔던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예능은 물론 공식 인터뷰에서도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고, 한국을 조롱한 교수를 찾아가 따지기도 했다고 말했죠.

하지만 서예지는 스페인에서 대학교를 다닌 적이 없습니다.

소속사는 '서예지 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 며 학력 위조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학교를 다닌 적조차 없는데 다녔다며 말하고 다닌 건 학력 위조인데요? 입학을 준비했지만 대학을 다니지 못 한건 그 대학을 다닌 게 아니죠. 하지만 서예지는 학교를 다녔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공식대로라면 서예지는 허언증입니다.

특히 서예지가 합격 통지를 받았다는 콤플루텐세 대학교는 '스페인의 서울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스페인어로 된 4개의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과거사 폭로에도 졸업 사진 인증이 필수인만큼 서예지가 최소한 합격을 위조하진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면 합격 통지서 인증은 필수입니다.

학력 위조는 도덕성에 결부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고 서예지의 거짓말은 수습이 불가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서예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서예지. /텐아시아DB

학교 폭력에 관한 입장은 아주 짧습니다. '학교 폭력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라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서예지의 학폭 의혹은 데뷔 초부터 꾸준히 제기 됐는데요 . 서예지의 졸업사진과 더불어 많은 피해 사실들이 밝혀졌지만, 지금과 많이 다른 얼굴 때문에 팬들이 서예지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증언을 거짓말로 묻어버렸습니다.

김정현 논란으로 학폭 의혹에 재점화 됐는데요. 이 공식입장이 전해진 뒤 서예지의 학교 동창뿐만 아니라 함께 작품을 했던 스태프들이 서예지의 인성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학생 때는 유명한 일진이었으며, 데뷔 후엔 갑질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계속되고 있죠. 또 서예지가 과거했던 인터뷰 대부분이 과장되어 부풀려진 것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포장되어 있는 공식입장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김정현과 서예지는 과거 뜨거운 연애를 했고, 이로 인해 ‘시간’ 팀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으며 학력도 위조했다입니다.

학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드라마 및 영화 스태프들이 서예지의 인성을 폭로하고 있기에 추후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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