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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끝까지 치졸한" 김정현, 사과마저 교묘한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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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정현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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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드디어 배우 김정현이 입을 열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그는 전방위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딱딱'하기만 하다.

김정현은 14일 자필 편지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이 나며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2018) 중도하차로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와 전속계약 갈등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김정현의 '시간' 촬영 당시 태도 논란 배후에 전 여자친구였던 서예지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었고,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서예지의 '조종설'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그는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며 '시간' 감독, 작가, 동료 배우, 스태프에게 사과를 구했다.

이어 "소속사인 오앤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건 김정현의 새로운 홍보를 맡게 됐다는 홍보사 스토리라임의 설명이었다. 스토리라임 측은 사과문을 전달하며 "김정현 배우는 현 소속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금까지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해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다. 건강 상태로 인해 사과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부디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현 소속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부터 틀렸다. 오앤과 김정현은 김정현의 '시간' 중도하차 여파로 11개월의 활동 공백이 생기며 계약 만료일을 두고 갈등 중이다. 김정현은 계약서대로 내달인 5월 만료를, 오앤은 배우의 사유로 공백이 생긴 만큼 그 기간 동안 계약이 더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 상황을 들여다보면 김정현이 '먼저' 오앤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오앤 측에 따르면 김정현은 오앤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의도치 않게 서지혜와의 열애설이 터지며 '템퍼링(사전접촉)' 시도까지 들통난 격이 됐다. 그러나 김정현 측은 현 소속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소위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특히나 김정현은 사과문에서는 오앤에 "도의적인 사과"를 전하면서 뒤로는 오앤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앞뒤 다른 말을 했다.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비치는 지점이다.

다 떠나서 김정현은 아직 오앤 소속이다. 소속사의 연락을 받지 않고 내용증명까지 보내는 등 소속사를 떠나려고 안간힘을 쓴 주체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인 셈이다.

또한 김정현은 사과문이 늦어진 이유로 건강 문제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방패막이'가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이미 그는 "아프다"며 대중의 심판을 피해간 전적이 있다. '시간' 논란 당시에도 그는 건강을 앞세워 논란을 무난히 넘겼다. 하지만 서예지와 나눈 문자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거짓임이 탄로난 바다. 그가 또다시 내놓은 "건강" 문제를 핑계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이유다.

더불어 사실상 이번 논란이 증폭된 계기인 서예지와 김정현의 문자를 두고 해당 문자를 공개한 주어가 김정현이 아니겠냐는 설이 나돌고 있다. 양자 간의 문자인 탓에 공개가 가능한 사람은 당사자 둘밖에 없다는 추론 탓이다. 누가 문자를 공개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정현이라는 의심이 잇따르며 논란을 자초한 장본인이 '논란 탓에 아프다'는 의아한 변명을 대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사과 시점 역시 치졸하다는 반응이다. 서예지 뒤에 숨어서 여론의 간을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자 공개 후 서예지를 향한 비난이 폭주했으나 서예지가 13일, 먼저 사과를 하자 입을 다문 김정현으로 비난의 주체가 어느 정도 옮겨갔던 터. 이후 김정현의 사과가 이어졌다.

홍보사 설명처럼 소속사 갈등 상황이라 사과문을 보도자료로 보내기 어려웠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사과문을 오픈할 창구가 아예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 그의 인스타그램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대중은 그가 내세운 이유들을 불신하는 모양새다.

마지막까지 김정현은 배우 복귀에의 간절한 염원을 보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문제의 원인이 건강 때문이었음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안타깝지만 '시간'은 3년 전 드라마다. 바꿔 말하면 사과하고 바로잡을 기회가 무려 3년이나 있었다는 뜻이다. 김정현이 놓친 수많은 '기회'들이다.

사생활 문제를 공적인 일자리에 끌고 와 배우로서의 책임감 없이 전방위적인 민폐를 끼친 그다. 대중을 향한 진정한 사과의 결말은 결코 '배우 복귀'가 될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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