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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텔 11세대 i9과 3090으로 어크·사펑·로아 돌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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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능 PC로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게이머의 로망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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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이머의 로망 중 하나는 매우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최고사양으로 ‘끝판왕’ 성능의 PC에서 구동하는 것입니다. 굳이 높은 사양의 게임이 아니더라도, 대세 게임을 남들과 차원이 다른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죠. 성능 좋은 PC 하나 장만하기가 어려운 요즘에는 이러한 욕구가 더 샘 솟는 듯 합니다.

게임메카는 지난 3월말 출시된 인텔 11세대 CPU 플래그십 제품 i9과 최강의 게이밍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으로 맞춘 PC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봤습니다. 지난번 하드웨어 리뷰 당시 지갑 사정을 걱정하며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던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네요. 아래의 표처럼 ‘드림컴’이라 불릴만한 초고성능 PC에서 최고사양으로 게임을 즐기는 감상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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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 기사에서 활용한 PC 사양 (자료제작: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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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은 두말할 나위 없는 현존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죠. 이에 비해 인텔 11세대 CPU는 최신 제품이기에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인텔은 6세대부터 10세대까지 무려 5년 동안이나 스카이레이크 기반 아키텍처를 고집했는데, 그래서 ‘사골’이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죠. 하지만 이번 11세대는 사이프레스 코브 아키텍처를 적용해 성능 향상을 꾀했습니다. i9의 경우 줄어든 코어 수가 아쉽긴 하지만, 최신 제품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최신 고성능 게이밍 PC에 어울린다 할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게임을 돌려봤습니다.

최적화 악명 높은 사이버펑크 2077, 감당할 수 있어?

가장 먼저 2020년 최고 기대작에서 배신의 아이콘이 된 사이버펑크 2077을 살펴보겠습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가 어려워 스토어에서 내려갔던 콘솔버전 수준은 아니지만, PC버전도 최적화가 썩 좋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게임이죠. 이번 리뷰에서 해상도를 4K가 아닌 QHD로 한 것 역시 사이버펑크 2077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위해선 부드럽고 자연스런 움직임이 더 우선이니까요.

사이버펑크 세계관 하면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밤거리가 일품이죠. 이러한 분위기를 100% 만끽하기 위해서는 레이트레이싱이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픽 옵션은 ‘레이트레이싱: 울트라’로 놓고, 주인공 V를 밤시간까지 휴식하게 한 뒤 나이트시티를 탐방해봤습니다. 늑대 교단 위쳐의 상징이 그려진 가죽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탄 모습이 마치 로치를 탄 게롤트 같은데요.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질주할 때 초당 프레임은 56~59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초당 60 프레임 방어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수의 차량과 보행자가 있는 도심 한복판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조금 한적하다 싶은 구간에서는 최대 초당 10 프레임 가까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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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황찬란한 나이트시티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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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곳에서는 초당 60 프레임 이상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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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했으면 이제 몸을 풀 차례입니다. 마침 주변에 범죄현장을 발견했는데요. 위쳐 가죽점퍼를 입은 만큼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못된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달려가는 동안 초당 70 프레임 정도는 거뜬히 나옵니다. 칼 앞에서 주먹질을 날리는 것을 보니 자신들의 근육을 맹신하는 갱단 애니멀인 것 같군요. 하지만 V는 산전수전 다 겪은 41레벨 베테랑 용병입니다. 칼 몇 번 휘두르니 애니멀들이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는데, 교전 시 초당 프레임은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물론 이 같은 성능은 레이트레이싱 적용 시 프레임 하락을 완화하는 DLSS까지 적용해야 가능합니다. DLSS가 없다면 비슷한 상황에서 초당 프레임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초당 30 프레임 이상만 되어도 게임을 즐기는데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는 하나, 소위 ‘역체감’ 때문에 뚝뚝 끊기는 느낌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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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시에도 초당 60 프레임 이상을 유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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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SS 미적용은 플레이하기 조금 껄끄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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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영국 경치를 즐기며 뱃놀이 중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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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AMD로 유명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다음은 9세기 후반 영국 이교도 대군세 시기 바이킹이 되어 보는 게임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입니다. 치밀한 배경 묘사로 정평이 난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인 만큼, 이번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도 노르웨이와 영국 그리고 북미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이킹 롱보트를 타고 떠나는 약탈 여행까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최고 사양으로 직접 플레이해봤습니다.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정착지에서 배를 출항시킨 강인한 여전사 에이보르. 잔잔한 강에서의 항해는 언제나 무료하기에 부하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하필 롤로가 입을 열고, 자신의 연애담을 쏟아내는군요. 결국 참다 못한 에이보르는 목적지까지 조용히 경치나 구경하는 것을 택합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영국의 자연을 감상하는데 초당 프레임은 61~65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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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만큼은 일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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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시에는 초당 50 프레임 후반이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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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도원이 있기에 금세 도착합니다. 이제 습격의 시간입니다. 에이보르는 뿔나팔을 불며 상륙을 독려한 다음 자신도 곧바로 배에서 뛰어내리는데요. 양손에 든 도끼와 망치로 적들을 사정없이 두들깁니다. 한창 교전이 벌어질 때는 초당 59~63 프레임인데, 대강 현장이 정리되고 약탈을 할 때는 초당 67~74프레임 사이를 오가는군요. 나름 만족스런 약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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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탈 시에는 훨씬 나은 프레임을 보여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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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SS 미적용이더라도 초당 50 프레임 후반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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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레이트레이싱 성능 측정기, 컨트롤

기이한 설정에 기반한 독특한 세계관이 매력적인 컨트롤은 이른 시기에 레이트레이싱을 도입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레이트레이싱 적용 여부에 따라 아예 다른 게임처럼 여겨진다는 감상도 많죠. 인텔 11세대 i9 CPU+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조합의 게이밍 PC에서의 최고사양 레이트레이싱 게임 플레이는 어떤 느낌일까요?

사이버펑크 2077과 비교하면 쾌적함이 확연히 두드러집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이버펑크 2077은 DLSS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초당 3~40 프레임을 넘기기 힘듭니다. DLSS가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초당 프레임을 향상시켜준다고는 하지만, 성능 차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컨트롤은 레이트레이싱의 묘미를 100%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DLSS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초당 50 프레임 후반을 유지합니다.

게임의 배경인 연방통제국 건물 ‘올디스트 하우스’ 내부를 돌아다닐 때에는 보통 초당 58~64 프레임 정도가 나옵니다. 전투 시에는 이보다 조금 낮은 초당 56~62 프레임 선입니다. 오브젝트가 적은 아스트랄 플레인에서는 총격전을 하더라도 초당 80 프레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유리창에 선명하게 비춰지는 주인공의 모습에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까지, 독특한 세계관에 한층 더 몰입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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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구간에서는 훨씬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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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게 바로 레이트레이싱의 묘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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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장면이 워낙 잔인하므로 한 장의 사진의 대체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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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이터널, 악마에게 측은지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매월 일정 금액만 결제하면 100가지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 Xbox 게임패스. 콘솔은 물론 PC버전도 존재해 PC 게이머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죠. 특히 베데스다가 Xbox 게임 스튜디오에 합류한 이후에는 라인업도 한층 더 탄탄해졌습니다. 그 중에는 작년 3월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함께 나와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둠 이터널이 있습니다.

둠 이터널은 요구사양이 높은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투 시 붉은 선혈을 사방으로 흩뿌리는 강렬한 연출이 연속됨에도 불구하고 초당 230~280 프레임은 거뜬합니다. 처형씬을 비롯한 일부 장면에서는 더 내려가긴 하지만, 그래도 초당 200 프레임에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사실 둠 이터널은 인텔 i9 CPU+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조합 PC의 성능을 측정할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그저 이 정도 고사양 PC에서 악마를 도륙 내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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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없을 때는 초당 170 프레임 이상 올라가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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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로스트아크에 복귀해봤다

마지막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국산 MMORPG 로스트아크입니다. 엔드콘텐츠 부족으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어야 했지만 꾸준한 편의성 개선 및 콘텐츠 업데이트로 기반을 다졌죠. 그리고 올해 초, 베른 남부 추가에 이은 신규 클래스, 군단장 레이드 등 굵직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대세 게임으로 등극했습니다.;

로스트아크의 메인 콘텐츠는 여러 명의 유저가 함께 거대보스를 잡는 레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존 최고난이도 레이드는 ‘군단장 레이드’죠. 다만, 최고난도인 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요구 레벨도 높기 때문에 갓 복귀한 기자의 캐릭터로는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존재죠. 그래서 2년 전 그 시절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섬에 출현하는 필드보스를 잡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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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몰리자 점점 하락. 이 와중에 사람들은 군무를 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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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렐슈드 서버는 인구 수가 그리 많은 서버가 아닌데다가, 낮 시간대이다 보니 사람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로 섬에 상륙했을 때 10명도 채 되지 않은 유저들이 보스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죠. 이 시점에서는 초당 170 프레임 이상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스 출현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사람 수가 급속도로 불어났습니다. 한 눈에 봐도 2~30명 정도는 거뜬해 보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호흡을 맞춰 춤을 추는 모습도 여전하네요. 초당 프레임은 점점 하락하면서 70선을 유지합니다. 마침내 보스가 출현해 유저들이 온갖 스킬을 쏟아 내는데요, 클리어까지 10여 초 남짓 정도 걸린 듯 하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공격을 퍼붓다 보니 초당 프레임은 50대 후반 정도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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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버리한 복귀 유저와 꾸준한 유저들의 차이를 볼 수 있는 장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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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는 단 10초 남짓한 시간 만에 절명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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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레이트레이싱 게임은 물론, 사람 많은 MMORPG도 OK

지금까지 인텔 i9-11900KF CPU+엔비디아 지포스 3090 그래픽카드 조합으로 5종의 게임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최고 사양에 레이트레이싱까지 더한 AAA급 싱글플레이 게임은 물론, 한 화면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MMORPG도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현재로서는 폭등한 부품가격 때문에 쉽게 마련할 수 없는 사양이지만, 한번쯤 장만해보고 싶은 욕구가 드네요.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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