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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남친 사주면 3개월 충성" 요즘 MZ세대가 열광하는 신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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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과시하는 느낌이라면 신명품은 힙하고 트렌디한 느낌이에요. 중고 거래 수량이 많아서 쉽게 구하고 팔 수 있어서 주식거래 효과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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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 사진 아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주요 명품 업체들이 코로나19 속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신명품’ 소비 열기가 뚜렷하다. 샤넬·루이비통·구찌 등 전통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뚜렷한 개성과 정체성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 ▶기존 명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독창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사이에서 신명품이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17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 1~3월 동안 25~34세 이용자들의 패션 브랜드 검색어 순위를 집계한 결과 스톤아일랜드·아더에러·아워레가시·우영미·메종키츠네가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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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아일랜드는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왼쪽 팔뚝에 계급장과 비슷한 나침반 모양 로고로 잘 알려졌다. 실용적이면서도 밀리터리(군복) 느낌의 디자인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남자친구에게 선물하면 3개월간 충성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난해 12월엔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클레르에 인수돼 화제가 됐다.

아더에러는 서울을 근거지로 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단순하면서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 전시관을 연상케 하는 대표매장(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패션피플과 인플루언서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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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기반으로 90년대 록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아워레가시는 같은 스웨덴 브랜드인 ‘코스(COS)’나 ‘아크네 스튜디오’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WOOYOUNGMI’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인 우영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출시한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다. 지난해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 남성관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패션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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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키츠네 스웨트셔츠(왼쪽)와 아미 스웨트셔츠. 사진 번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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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얼굴 로고로 잘 알려진 메종키츠네는 지난 2002년 패션 디자이너 마사야 쿠로키와 음악을 하던 길다스 로액이 만나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프랑스 스타일과 일본 감성이 섞여 단순하면서도 귀엽고, 자유롭고 개성적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이 밖에 ‘에르메스 대신 산다’는 ‘르메르’, 90년대 감성을 재해석한 ‘마틴로즈’, 글로벌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팬클럽과 발음이 같은 빨간 하트 로고의 ‘아미(AMI)’ 등의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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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에러 스웨트셔츠(왼쪽) 르메르 크루아상백. 사진 번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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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신명품 브랜드는 결코 싸지 않다. 반팔 티셔츠가 15만원, 겨울 니트는 30만~40만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가격대 덕에 중고 거래가 활발해져 기존 명품처럼 프리미엄이 붙은 시장을 형성했다.

소비자 A씨는 “중고거래로 아워레가시의 ‘슬래쉬(의복 일부 안쪽이 보이게 길게 터놓은 것)’ 청바지를 샀는데 이후 인기가 높아져 구매가격보다 10만원이 더 올랐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에 짝퉁(모조품)이 아닌 오리지널 브랜드를 즐기면서도 리세일(되팔기)을 할 수 있어 신명품 브랜드를 더 많이 사서 입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소비 침체 속에서도 패션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옷에 대한 열정이 강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기존 명품보다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신명품, 준럭셔리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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