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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4경기 연속골 넣고 손목 가리킨 주민규, '시계 세리머니'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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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 주민규(왼쪽)가 17일 인천전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한 후 손목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 |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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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이번엔 ‘시계 세리머니’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는 1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가동했다. 주민규는 전반 21분 안현범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2분 류승우의 패스를 재차 득점으로 연결했다. 팀의 3-1 승리에 견인차 구실을 제대로 했다.

주민규는지난 7라운드 수원FC전부터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본격적으로 1부 득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남기일 감독도 경기 후 “득점을 계속해서 해주고 있고, 골을 넣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팀에 도움 되고 있다. 말로 칭찬하기 아까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고 주민규를 높게 평가했다.

4경기 연속골과 더불어 관심을 끄는 건 주민규의 세리머니다. 수원FC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뒤 주민규는 총 쏘는 자세를 취했다. 이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득점 영점 조준을 했다는 의미였다. 안 어울린다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수원 삼성전에서는 ‘NO 플라스틱’ 세리머니를 한 주민규는 인천전에서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든 뒤 손목을 가리켰다.

여기에도 비하인드가 있다. 사연은 이렇다. 이날 경기를 위해 호텔을 떠나 경기장으로 출발하려던 제주 선수단 버스는 출발 시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한 방을 쓰는 김영욱과 김경재가 지각을 한 것. 이로 인해 출발이 늦었고, 주민규는 이들을 바라보며 골을 넣으면 관련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잊지 않은 그는 멀티골을 작성하자 다음부턴 늦게 나오지 말라는, 약속을 지키라는 의미가 담긴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각으로 인해 자칫 다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세리머니로 유쾌하게 승화시킨 셈이다. 제주의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반영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몰아치기에 능한 주민규가 연속골 기록을 4경기까지 늘린 가운데, 또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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