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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광현, 아쉬웠던 시즌 첫 등판...3이닝 5피안타 3실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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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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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시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만 남기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1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9-3으로 앞선 4회초 타석 때 대타와 교체됐다. 김광현에게 승패가 기록되지는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68개였고 가운데 4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2마일(145km)에 불과했다. 평균 구속은 88.5마일(143km)이었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89.9마일(144㎞)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직 몸상태가 100%로 올라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30개(44.1%), 슬라이더 26개(38.2%), 체인지업 6개(8.8%), 커브 6개(8.8%)를 던졌다. 전체 투구의 80% 이상이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였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보니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두 가지 구종으로 승부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3선발로 낙점됐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김광현은 3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투구 수를 86개까지 늘린 뒤 이날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김광현은 1회말부터 고전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하는가 싶더니 2사 후 리스 호스킨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JT 리얼무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알렉 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준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맷 조이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에만 김광현이 던진 투구수는 30개나 됐다.

2회말 하위타선과 상대한 김광현은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워 한 숨 돌리는 듯 했다. 2회에만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3회초 공격때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서는 진기한 경험을 한 김광현은 3회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진 세구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호스킨스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김광현은 리얼무토를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1점을 내준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2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조이스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워 이닝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3회까지 투구수가 70개에 육박한 김광현은 4회초 타석에서 득점 찬스가 이어지자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은 3회초 공격 때 한 이닝에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서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안산공고 시절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광현이지만 프로에 진출한 뒤에는 타석에 들어설 일이 거의 없었다. 김광현이 속한 내셔널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지난해는 일시적으로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해 김광현이 방망이를 잡을 일이 없었다.

3회초 빅리그 첫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3구째 공을 받아쳤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폭발해 타자 일순하면서 김광현은 3회초 다시 타격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3루수 깊은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3루수 봄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호스킨스가 놓쳤고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안타가 아닌 3루수 실책으로 확정됐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야디에르 몰리나의 3점홈런과 폴 데용의 연속타자 솔로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았다. 이어 4회초에도 놀란 아레나도(2점)과 몰리나(1점)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점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를 9-4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해 승률 5할(7승 7패)을 맞췄다. ‘안방마님’ 몰리나는 이날 홈런 2방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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