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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광현 "첫 등판은 정신 없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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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8일(한국 시간) 2021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첫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은 한 이닝에 두 타석에 나서는 등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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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경기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2021시즌 첫 등판의 소감이었다. 그럴 만도 했던 게 메이저리그에 입문해 처음 타격을 한데다가 한 회에만 두 타석에 서는 등 피칭보다 공격에 더 집중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2020시즌은 단축일정으로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를 활용해 투수는 타격을 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던 상황.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2사 후 2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좌완 맷 무어에게 좌중간 안타로 진루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놀란 아레나도 볼넷 이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클린업히터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폴 드용은 백투백 홈런으로 받았다. 무어는 백투백 홈런 후 오스틴 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2사 후 8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의 화산처럼 터진 공격은 계속됐다. 2사 1루서 필라델피아 조 지랄디 감독은 8번 저스틴 윌리엄스에게 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투수 김광현과 승부하도록 지시했다. 김광현의 난생 처음 한 이닝 두 번째 공격이었다. 그러나 초구 볼을 던지자 지랄디 감독은 투수를 좌완 조조 로메로로 교체했다. 김광현은 로메로의 4구째 타구를 가격해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 알렉 봄의 송구가 좋지 않아 실책으로 출루했다. 기록원은 잠시 안타냐 실책이냐로 머뭇거렸으나 실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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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야디에르 몰리나가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주자 놀란 아레나도와 홈을 밟은 뒤 서로 축하해주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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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출입기자가 “내야안타로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1루에 뛰면서 베이스도 찍지 않아 나중에 밟아서 안타 여부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고 답해 기자들이 웃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의 연타석 등 홈런 4개로 필라델피아를 9-4로 눌러 7승7패, 5할로 복귀했다.

첫 등판 소감은 “1회를 길게 던져서 아쉬웠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한 회에 방망이를 두 번씩 치고 정신없는 경기였다. 다음 경기부터는 타격보다 투구가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회에만 30개의 투구를 했다.

첫 등판에서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점도 의식했다. “밸런스와 비디오 분석 등을 보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며 긍정적을 답을 했다. 필리스전 최고 구속은 90마일(145km)였다. “앞으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데 시즌을 늦게 시작해 빨리 몸을 정상궤도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몸관리를 해서 6,7이닝을 던지도록 하겠다”며 김광현답게 한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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