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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강철 감독 “3볼 타격 불문율? 나는 쳐주면 좋더라” [수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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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조은정 기자]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cej@osen.co.kr


[OSEN=수원, 길준영 기자] “내가 투수로 던질 때는 빨리 쳐주면 좋았던 것 같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3볼에서 타격을 하지 말라는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이동욱 감독은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다. NC가 14-4로 앞선 8회말 2사에서 한화는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고 타석에는 나성범이 들어섰다. 나성범은 3볼 상황에서 정진호의 공에 스윙을 했지만 파울이 됐고 5구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수베로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반대편 덕아웃에 약간 항의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나성범이 3볼에서 타격을 한 것에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동욱 감독 역시 수베로 감독에게 지지 않고 기싸움을 벌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3볼에서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불문율이지만 가끔씩 이 불문율 때문에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장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우리나라에 그런 불문율이 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내가 투수로 뛸 때는 3볼에서 타격을 해주면 공을 하나라도 덜 던져도 되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불문율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경기가 길어질 때 빨리 타격을 안하면 ‘왜 안치냐’고 하는 것 같다.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팀은 5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9회에는 도루도 시키지 않는다. 5점차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뛸 수 있을 때 뛰는게 맞지만 굳이 상대 팀을 자극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야수의 등판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강백호를 등판시키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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