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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SG 김원형 감독의 소신 "야수의 마운드행, 긍정적으로 보자"[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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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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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SSG 김원형 감독이 야수들의 마운드행을 긍정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김 감독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현상은 팀 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로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도 0-17로 패(7일 한화전)할 때, 지난 15일 KIA전에서 9회초에 불펜진이 붕괴됐을 때 야수를 올릴 수 있었다. 다만 7일 경기는 불펜투수들 중 등판 간격이 오래된 투수들이 많았고, 15일에도 김상수가 한 타자 정도 상대하기로 미리 약속된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야수에게까지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을 뿐 충분히 고려할만 한 경기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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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추재현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제공=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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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는 야수들의 마운드행이 트랜드처럼 비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사상 최초로 세 명의 야수가 릴리에 등판해 2.1이닝을 소화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한화 정진호는 팀이 치른 12경기 가운데 두 차례 투수로 나섰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약한 불펜진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도 있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9회 한 이닝 정도는 상황에 따라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만 한 상황이다. 시즌은 길고, 투수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이런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수의 마운드행을 팬들의 볼거리 측면으로 봐달라는 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팬 입장에서는 응원하는 팀이 대패하고 있어 실망할 때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또다른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투수 출신인 (김)강민이도 있고, (최)지훈이도 어깨가 강한 편”이라며 마운드에 올릴 야수 후보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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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진호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제공|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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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김 감독의 말처럼 새로운 볼거리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꽤 자주 볼 수 있는데다, 70㎞대 슬로 볼부터 130~140㎞까지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는 모습은 충분히 눈길을 끈다. 특히 70㎞까지 느린 공을 바라보는 타자들이 당황하는 표정이나 호쾌한 타격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장면 등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문제는 이벤트성 등판이 너무 잦으면 일상이 된다는 점이다. 아웃카운트 4개 정도는 야수에 맡길 수 있다더라도, 7회부터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장면이 유쾌하지는 않다. 팀 마다 사정이 있고 선수 기용은 감독 권한이지만, 얕은 선수층을 대패의 피난처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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