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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올해는 매출서도 월풀 잡는다"…세계 가전 왕좌 굳히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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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까지 앞서다 막판 역전 허용

북미시장 수요폭증에 세탁기 공장 증설

신가전·오브제컬렉션 등 앞세워 매출확대 전망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세계 가전 시장 영업이익 1위인 LG전자(066570)가 매출에서도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발(發)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로 생활가전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수요 폭증으로 세탁기 공장 증설에 나섰다. 월풀이 군림하던 ‘보급형 세탁기’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해 현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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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세탁기 수요 폭발에 공장 증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50만 달러(약 229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州) 클락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334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해당 세탁기 공장 직원 수가 1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미국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선 이유는 북미 시장의 수요 폭발 때문이다. 토마스 윤 LG전자 북미법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해준 덕분에 LG전자 세탁기는 지난 수년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왔다”며 “이번 증설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시장의 전례 없이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보급형 세탁기’ 시장에도 뛰어들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올해 초 LG전자의 ‘교반식 세탁기’를 해당 부문 1위 제품으로 선정했다. 해당 부문은 월풀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던 부문이다. 교반식 세탁기는 세탁조 안에 교반봉(Agitator)이 돌아가는 구조의 보급형 봉돌이 세탁기다. LG전자는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급 세탁기에 주력해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지난해 9월 교반식 세탁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이러한 생활가전(H&A) 판매 호조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8조8057억원, 영업이익은 1조5178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 기록인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업계에선 영업이익 가운데 9000억원 가량이 생활가전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아깝게 놓친 ‘매출 1위’ 가능성↑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부문에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진정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서 4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출에선 월풀에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2016년 7조원에 달했던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5964억원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LG전자가 매출에서 월풀을 3000억원 이상 따돌리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월풀이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리며 매출 역전을 허용, ‘글로벌 매출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생활가전 시장에서 월풀은 지난해 매출 22조8655억원, LG전자는 22조26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는 LG전자가 4년째 월풀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이자 4년 연속 영업이익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반면 월풀은 1조8820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도 LG전자가 스팀 가전을 포함한 신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 6년 만에 새 디자인을 선보인 에어컨 LG 휘센 타워 출시 효과 등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펜트업 수요가 최소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월풀이 선두를 차지하던 ‘보급형 세탁기’ 시장에 진출한 데다, 공장 증설까지 나서는 등 1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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