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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염수 안전하면 일본 식수로”…시민들 반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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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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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결정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국내 시민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은 18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취소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맘카페’와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안전하다면 일본 국민 식수로 사용하라” “일본 정부 추천 생수로 세계에 수출하라” “도쿄 올림픽 지정 생수로 만들라” 등의 구호가 적힌 온라인 포스터(사진)를 지난 16일 SNS에 배포하고, 글로벌 청원을 받고 있다.

녹색연합은 ‘바다는 일본이 소유한 핵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일본 정부에 항의 서한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오염수 방류 항의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은 후 SNS에 공유하고 있다.

국내 일부 시민들은 “이번에 일본이 버리면 다른 나라도 쉽게 버릴 것이다. 한번 방류하면 원전 폐쇄 전까지 계속 버릴 것이기에 모두의 건강을 위해 막아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못 막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는 하지 않는 게 예의다” “다른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다면 최소한 주변국과 협의하는 자세라도 가져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각종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수산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강원도 어민들은 이날부터 동해안 주요 어판장 등에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22일 강릉 수협 어판장에서 일본 정부 규탄집회를 연다. 제주도 어민들도 19일 주제주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오염수 방류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거제 어민들도 같은날 규탄 대회를 열고 오염 방출 반대 해상퍼레이드를 벌일 계획이다.

촛불계승연대 천만행동 등 8개 시민단체는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은 주변국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으로, 한국 정부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청구하고 주변국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학교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의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고, 주요 백화점 업계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수산물을 팔지 않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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