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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팔목 다음 어깨…벼랑 끝에 선 2700억원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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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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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팔목 터널 증후군으로 한 시즌을 날렸다. 다시 돌아와 4경기만 던진 뒤 이번에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오른손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3)가 아쉬운 2년을 보내고 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스트라스버그가 최근 불펜피칭을 한 뒤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어깨에서 염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스트라스버그는 마운드 대신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으로 향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09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 바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012시즌에는 15승을 챙기며 올스타로도 선정됐다. 2017시즌에도 올스타 영예를 누린 그는 사이영상 투표 3위(15승4패 평균자책점 2.52)에 올랐다. 2019년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정점을 찍었다. 그해 월드시리즈(14⅓이닝 4자책)에서는 구단 역대 첫 왕좌를 이끈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팀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자연스레 대형계약의 길로 들어섰다. 2019년을 마친 뒤 스트라스버그는 옵트아웃을 선언한 뒤 스스로 자유계약(FA)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워싱턴 잔류. 계약기간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약 2737억원)에 다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을 맺을 당시 빅리그 투수 계약 중 최다 총액이자 연평균 최고 연봉이었다.

스트라스버그의 창창하던 앞날은 1년 만에 뒤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시즌 2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마저도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80. 손가락 저림 증세를 느낀 스트라스버그는 손목 터널 증후군을 진단받고 8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올 시즌 개막전에 맞춰 복귀하면서 에이스의 부활을 예고했다. 8일 애틀란타전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14일 세인트루이스전서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투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 뒤편에 마련된 통로에서 얼굴을 찡그린 채 오른쪽 어깨 부위를 주무르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지 매체가 어깨 부상 가능성을 제기하자 “내 어깨는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 2700억원의 사나이는 다시 한 번 장기이탈의 길로 들어섰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스트라스버그가 지난 14일 세인트루이스전서 투구한 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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