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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집트의 고질병… 또 열차 탈선 사고로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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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시설 노후화로 열차 사고 빈번
한국일보

18일 이집트 칼리우비야주 반하시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서 크레인이 전복된 객차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반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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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고질적 인재(人災)인 ‘열차 사고’가 또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98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에서 출발해 나일강 삼각주 만수라로 향하던 열차가 북부 칼리우비야주(州) 반하에서 탈선했다. 열차 네 량이 선로를 벗어나고 일부가 전복되면서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 구급차 60대가 출동해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통신은 “병원 앞에 헌혈자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전했다.

크게 다치지 않은 승객들은 자력으로 열차에서 빠져 나왔다. 구조팀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도 몰려들어 구조 작업을 도왔다. 탈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승무원 10여명을 구금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집트에선 철도 시설 노후화와 유지ㆍ보수 부실로 해마다 열차 사고가 수백건씩 일어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이 2018년부터 철도 현대화와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불과 3주 전에도 중부 소하그 지역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사망자 32명, 부상자 200명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 역시 철도 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로 확인돼 비난을 받았다. 앞서 2019년 2월에는 무인기관차가 카이로 람세스역 벽에 부딪히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교통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2018년엔 지중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외곽에서 열차 충돌 사고로 43명이 숨졌고, 2016년에도 카이로 인근에서 통근 열차끼리 부딪혀 사망자 41명이 발생했다. 최악의 참사는 2002년에 일어난 야간 열차 화재 사고로 무려 300명이 사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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