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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나무 들이받고 불탄 테슬라…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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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서 2명 사망 사고

자율주행이 원인으로 추측

“생각보다 훨씬 불완전 기술”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추락해 불에 타고 잔해만 남아 있다. 우드랜드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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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지난 17일 밤(현지시간) 나무에 부딪친 후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 있던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운전석에서는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자율주행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테슬라 차량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경찰은 뉴욕타임스에 “충돌 당시 아무도 차량을 운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사망한 남성의 부인들은 테슬라를 타고 떠나기 전에 그들이 자율주행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자율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사고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월 중국에서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의 모델S 차량이 정차해 있던 트럭에 부딪쳐 탑승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이래 최근까지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은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멈춰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았고, 지난 2월에는 디트로이트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이 대형트럭을 인지하지 못하고 트럭과 충돌했다. 사고가 빈발하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자율주행 기능과 연관성이 있는 테슬라 차량 사고 23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앞서가는 홍보가 사고 빈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설립자는 17일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자신의 트위터에 “자율주행이 적용된 테슬라는 이제 일반 차량보다 사고 확률이 10배가량 더 낮다”고 올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에도 기존의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켜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테슬라 변호사들은 캘리포니아주 차량국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기능이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제 독일 법원은 소비자를 현혹한다고 보고 테슬라가 광고한 완전자율주행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다른 회사들은 테슬라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계획했던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개발 미비점을 들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자동차 제조사 GM의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의 안구 이동을 감지해 운전자가 도로에서 일정 시간 이상 눈을 뗄 경우 작동을 스스로 멈추고 있다. GM 자율주행은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테슬라 자율주행과 다른 점이다.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테슬라와 그 설립자가 말하는 것, 사람들이 믿는 것, 자율주행 기능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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