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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로 방문객·기부금 ‘뚝뚝’…교황청, 긴축정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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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로마와 전 세계인들에게 부활절 특별 강복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시와 전 세계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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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로 방문객과 기부금이 줄어들면서 바티칸 교황청이 고통스러운 긴축 정책에 돌입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교황청은 현재 모든 추기경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불필요한 건물 리모델링 계획을 취소했다. 또 추기경들의 해외 여행도 축소했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확산은 교황청의 모든 수입원에 악영향을 끼쳤다”라며 “모든 추기경들은 4월 초부터 10%의 급여를 삭감할 계획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교황청 경제부장에 따르면 올해 바티칸 지출은 최근 교황청 역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국 경제에 돈을 쏟아 부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모든 유로족 국가들에 국내총생산의 3%를 추가 지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400억 유로를 추가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설인구가 1000명 미만인 바티칸은 EU나 유로존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한다.

게레로 알베스 경제부장은 “우리는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며 “저축된 돈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경제 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니콜라 노빌레는 “바티칸은 대유행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처럼 돈을 쓸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라며 “바티칸은 외부 수입, 특히 관광에 의존하는 작고 개방된 경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바티칸은 박물관 등이 일년 내내 문을 닫았는데, 이는 바티칸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다.

바티칸의 올해 총 수입은 2019년에 비해 30% 감소한 2억1300만 유로(약 2852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비를 절감하더라도 올해 4970만 유로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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