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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원태 회장 취임 2주년…경영 분쟁 넘고 ‘메가캐리어’ 이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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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취임 2주년 맞아…3대째 ‘수송보국’ 실현

이투데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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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4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그는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과 아버지 조양호 회장에 이어 3대째 ‘수송보국’을 실현하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24일 조원태 회장의 취임 2주년을 맞이한다. 다만 별도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취임 후 2년간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대한항공의 흑자를 유지하며 경영 능력을 증명해냈다.

경영권 분쟁 승리ㆍ코로나19 선방 성과


조 회장은 2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안정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자 3자연합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했다. 이달 1일에는 주주연합 간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하며 공식 해체했다.

그는 지난해 주총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의 반대에도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에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주주의 신뢰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3월 조 회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 매출이 전년 대비 66% 늘어나 영업이익 2383억 원을 내며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의 수조 원대 적자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지난해 기내식 사업을 매각했으며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와 합의를 이뤄내며 연내 매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왕산레저개발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 회장은 올해 주총 인사말을 통해 “저수익 자산 매각과 수익성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 개편 추진 등 뼈를 깎는 자구책들도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 과제…“대한민국 하늘 책임지는 시대적 사명”


향후 조 회장의 눈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경쟁력 제고 및 항공산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 통합 후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회복할 경우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4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양사의 통합은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새롭게 세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3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으며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인수ㆍ통합계획(PMI)을 제출했다. 현재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다.

남매간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조양호 회장은 아들인 조원태 회장에게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훈을 남겼다.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으나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조양호 회장 2주기에도 불참했다.

조 회장은 2019년 4월 24일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면서 한진그룹 총수로서 그룹 경영을 이끌게 됐다. 조 회장은 취임 당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 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 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이주혜 기자(win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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