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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정부 무능해"…'백신 수급 차질 우려'에 시민들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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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차질' 우려…11월 '집단면역'도 요원

시민들 "정부는 뭐했나" 비판 잇따라

외신 등에서도 한국 '백신 느림보' 지적

[이데일리 이용성 김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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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승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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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공언했지만…불안감 확산

최근 백신 접종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린데다 미국의 ‘자국 최우선접종’ 기조와 미국의 추가 접종인 이른바 ‘부스터 샷’ 검토가 이어지면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수급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정부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은 전 국민의 3%를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사원 이모(30)씨는 “K-방역으로 버티고 백신의 위험성이 발견될 때까지 신중하자고 했지만, 아무것도 된 게 없다”며 “지난해부터 돌이켜봤을 때 정부의 백신 확보에 대한 태도는 안일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대상자인 경비원 이모(78)씨도 “4월 1일부터 연락이 온다고 들었는데 아직 맞으러 오라는 연락이 없다”며 “몸도 안 좋은데 백신을 기다리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도 백신 수급 차질에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0)씨는 “지금도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빚 때문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백신이 빨리 들어와서 올해 안에 무조건 코로나19를 끝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른 나라는 마스크 벗는데”…백신 ‘느림보’ 지적

이미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6일(현지시각)까지 총인구의 약 61%가 백신접종을 마쳤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서도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을 거론하며 “지난해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막은 이 나라들은 이제 선진국 중에서 시민들에게 백신을 가장 느리게 접종하는 나라들 중 하나가 됐다”라며 “‘백신 느림보’”라고 꼬집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테이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인구 대비 최소 1회 접종률(아워월드인데이터)을 보면 한국은 2.95%로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35번째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직장인 안모(28)씨는 “우리 정부는 대체 뭐 하는지 무능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마스크를 영원히 못 벗을 것 같다는 걱정도 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모(34)씨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봤을 때 지금 상황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해외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백신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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