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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백신 확보" 못믿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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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실질적 합의" 홍보에
국민들은 "9월까지 두고봐야"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성과물로 '전 국민 화이자 백신 접종' 카드를 제시하고 있으나, 현재 더딘 백신 공급 속도를 감안할 때 9월까지 화이자 백신 물량이 원활히 도착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지난 18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와 관련 스가 총리와 화이자 CEO간에 "실질적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일본은 앞서 고노 행정개혁상이 화이자와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총리가 직접 나오라"라는 화이자측의 답변에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이번 '9월까지 전 국민 화이자 백신 확보' 카드에 일본 내 반응은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올 초까지만 해도 7700만명 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도 백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접종이 개시된 최우선 접종 그룹인 의료종사자 480만명 가운데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이 완료된 인원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65세 이상 노인 그룹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 역시 물량 부족으로 본격적인 접종은 5월은 돼야 한다.

여기서 물량을 더 늘려 9월까지 약 1억2600만명인 일본 전 국민에게 접종시킬 화이자 백신 확보가 가능할 것이냐는 의문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실질적 합의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실질적인 합의가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방미 성과를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의 전 국민 화이자 접종 카드는 선거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는 9월 조기 총선과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연달아 치러질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선 혈전문제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제용이라는 분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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