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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배구계 더 노력해야"…여자배구 정규리그 MVP 흥국생명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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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 이소영과 2표 차…남자배구 MVP는 대한항공 정지석

"하…. 제가 받았네요."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이 여자부 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를 받고 처음 남긴 말입니다.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입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4~2005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죠. 남자부 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는 대한항공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레프트 정지석(26)이 받았습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았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3관왕(한국배구연맹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달성한 GS칼텍스의 이소영(12표)을 단 두 표차로 제쳤습니다. 여자배구에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것은 2005년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김연경이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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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수상〈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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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은 뒤 김연경은 "여자배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배구계 모든 관계자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나 역시 올림픽을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다음 시즌 V리그 활약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한국에서 더 배구를 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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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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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 친한 언니, 약한 언니, 이런 것 없고 선수들이랑 잘 화합해서…"

지난해 6월 김연경은 이렇게 말하면서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전 소속팀에서 받던 많은 연봉도 크게 줄이며 복귀한 이유에 대해 1년 남은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죠. 당시 국가대표 자매 이재영·이다영과 뭉치며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이 나왔는데, 김연경은 당시 이렇게 답했습니다.

"스포츠란 게 쉽지 않거든요. 말만큼 쉬우면, 저도 대충 할 수 있겠죠."

개막 10연승에 지난 시즌 직전 4연승을 더해 14연승.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던 김연경. 배구는 말처럼 쉽다 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팀 내 '불화설'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두 달 뒤엔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의혹이 터졌습니다. 이후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두 자매의 빈자리는 모두 김연경이 짊어져야 했습니다.

개막 뒤 내내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이 서서히 무너진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결국 정규리그 1위를 GS칼텍스에 빼앗긴 채 마쳐야 했고, 2위로 올라간 봄 배구도 쉽지 않았습니다. 김연경은 1차전에서 29점을 올렸지만 2차전에선 부상으로 IBK 기업은행에 경기를 내줬습니다. 3차전에선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도 23점을 올리며 기어이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는데, 막상 탄탄한 전력을 갖춘 GS 칼텍스를 이기지는 못했죠.

"주인공은 우리야. 우리가 카메라 더 많아!"

그래도 김연경은 패배에 속상한 후배들을 챙겼습니다.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으로선 아쉬운 성적. 하지만 정규리그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에 오르며 2개 부문에서 개인 타이틀을 챙긴 김연경은 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11년 만의 국내 복귀를 화려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아래는 2020-21 V리그 수상자 명단

◇심판상

주부심:권대진/ 선심:정진호

◇페이플레이상

현대건설/ 삼성화재

◇감독상

차상현(GS칼텍스)/ 남자부:로베르토 산틸리(대한항공)

◇베스트7

·리베로 : 임명옥(한국도로공사) / 오재성(한국전력)

·세터 : 안혜진(GS칼텍스) / 황택의(KB손해보험)

·센터1 : 양효진(현대건설) / 신영석(한국전력)

·센터2 : 한송이(KGC인삼공사) / 하현용(우리카드)

·레프트1 : 김연경(흥국생명) / 정지석(대한항공)

·레프트2 : 이소영(GS칼텍스) / 알렉스(우리카드)

·라이트 : 다우프(KGC인삼공사) / 케이타(KB손해보험)

◇신인선수상 : 이선우(KGC인삼공사) / 김선호(현대캐피탈)

◇정규리그 MVP : 김연경(흥국생명) / 정지석(대한항공)

문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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