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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장에서]디지털 갈길 바쁜데…은행권 '5월 춘투' 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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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화두가 된 디지털화, 은행 생존 문제

KB·하나·씨티·기업은행, 노조 대립으로 발목

이데일리

16일 한국씨티은행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노조 제공)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은행권의 춘투(春投)가 심상치 않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부터 KB국민은행의 알뜰폰 갈등, 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 무산 등이 맞물리면서 은행권 노사관계가 ‘마의 5월’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미국 뉴욕 씨티그룹의 한국 소매시장 철수 결정이 졸속이고 일방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은 지난 16일 위원장 담화문을 통해 본사의 출구전략에 항의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노조는 “소비자금융에 대한 매각 또는 철수로 출구전략이 추진되면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긴급전원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투쟁기금 편성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으로 노사갈등의 앙금이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에서 알뜰폰 서비스(리브엠)를 2년 더 연장해줘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노조는 ‘밀어내기식으로 알뜰폰 영업을 한다’며 비난하고 있어 분쟁의 뇌관은 살아있다.

IBK기업은행은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이 무산되면서 노조가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윤종원 행장이 취임당시 노조와의 약속을 어겼다면서 5월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해 1월2일 신임 행장으로 임명됐지만,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까지 하면서 반대해 임기 시작 27일 만에 첫 출근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하나은행은 2020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16일2020 임단협 협의안에 대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80.03%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일반직군의 임금인상은 1.8%,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3%의 임금인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공세와 디지털전환(DT)으로 혁신을 위해 한시가 바쁜 상황에서 자칫 노사갈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가속화로 영업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노사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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