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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상자산 열풍에 웃고 우는 은행… 케뱅 ‘활짝’ 신한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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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거래대금 약 19조원 업비트
고객 증가에 제휴사 케뱅도 수혜
1분기 신규가입자 172만명 증가
빗썸·코인원 제휴 농협도 반사이익
신한, 제휴사 거래량 적어 재미못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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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열풍' 속에서 시중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시장이 들썩거리면서 일부 은행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대 및 여수신 잔액 확대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지 않은 일부 은행들은 별다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먼저, 가상자산 열풍에 수혜를 본 대표적인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어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비트는 거래규모 기준 국내 최고, 전세계 4위에 달한다. 24시간 거래량(이날 오후 2시 기준)은 18조8752억원으로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보다 많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업비트에 몰려 케이뱅크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것이다.

올 1·4분기 케이뱅크의 신규 가입자 수는 172만명이었다. 이는 지난 3년간(2018~2020년·157만명) 신규 가입자보다 많다. 케이뱅크의 3월 말 수신 잔액은 8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9700억원 늘었다. 여신 잔액도 3조8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00억원 증가했다.

NH농협은행도 반사이익을 보기는 마찬가지다.

NH농협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 및 코인원과 제휴를 맺었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이날 오후 2시 기준)은 4조82억원, 코인원은 1조1745억원이었다.

두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후 NH농협의 고객수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내내 10만명에 머물던 신규 고객 수는 올 1월 13만9859명, 2월 18만5950명, 3월 24만8602명 등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코빗과 제휴를 맺어 신규 가입자가 1월 10만1630명, 2월 10만7797명, 3월 12만9678명 등으로 소폭 늘었다.

신한은행이 케이뱅크나 NH농협은행에 비해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크지 않은 이유는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이날 오후 2시 기준)이 1855억원으로 업비트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열풍의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한 은행도 여럿 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지 않아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는 은행이 가상자상 거래소와 제휴를 맺어도 실질적인 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데다, 정부로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받을 수도 있는 데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랠리로 특정 은행의 고객과 유동성자산이 늘었다"며 "다만 대금 거래의 편의성을 위해 제휴를 맺은 만큼 수수료 수취 등이 거의 없어, 실질적으로 은행이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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